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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눌러앉은 이공계 인재 14만명, 이들이 韓 안 오는 이유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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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과학기술인력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대학 졸업 후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2023년 기준 14만4000명에 달했다. 국내 대학을 나온 뒤 미국에서 취업한 숫자까지 합치면 더 늘어날 것이다. 우리 과학기술 인재가 해외에 많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들이 한국에 돌아오지 않는 점은 아쉽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국가와 기업 모두 최고 기술인재를 육성하고 영입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국정기획위원회가 17일 관련 토론회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 대학은 인재 유출을 막고 밖에 나간 이들을 데려올 방법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기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재 양성과 유치전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최상위 학생들이 공대 대신 의대를 가는 데다, 실력 있는 공대생은 졸업 후 외국 유학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 남겠다고 답할 정도다. 최근 4년간 서울대 교수도 56명이나 미국 등 해외 대학으로 옮겼다.

인재들의 탈(脫)한국 사유는 국내보다 높은 보수에다 연구·근무 환경이 더 낫기 때문이다. 또 정부 주도의 나눠먹기식 연구개발(R&D) 지원, 실패 후 재도전이 힘든 분위기, 비싼 사교육비 부담 등도 한국을 떠나는 이유다.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연구 의욕과 창의성을 제약받는 것도 있다.

최근 과학연구 역량 지표인 '네이처 인덱스'에서 중국 8개 대학·연구소가 세계 톱10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가 '천인 계획'을 통해 해외에 나간 기술 인재들을 끌어모은 결과다.

우리도 인재 유치를 위해 보상체계를 파격적으로 바꾸고 그들의 주거나 자녀교육 여건까지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국가 차원의 대형 기술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들이 도전할 만한 장을 꾸준히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AI 시대에 인재를 놓치면 국가경쟁력도 급락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실현 가능한 인재 양성·유치 방안부터 서둘러 마련해가야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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