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운데)가 지난 3월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기독인회 ‘탄핵 각하 길’ 걷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파면 정국에서 이를 앞장서서 반대해 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한 달이 지나도록 전씨의 입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하는 당내 인사들은 전씨의 입당에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조직국은 17일 출입기자단 대상 공지를 통해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달 8일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같은 달 9일 입당됐다”고 안내했다. 당시 전씨는 자신의 본명인 ‘전유관’ 명의로 입당을 신청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의 입당이 뒤늦게 알려진 건 그가 이달 14일 윤상현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히면서다. 토론회 이전에는 당 지도부조차 그의 입당 여부를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종료 후 전씨의 입당과 관련한 질문에 “6월 9일 입당이 됐다. 온라인으로 입당한 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입당을 거부할 제도도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통령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입당 신청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분들 입당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씨의 입당은 국민의힘 안팎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상태다. 국민의힘이 6·3 대선에서 패한 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민심 이반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탄핵 반대론을 이끈 강경 보수층의 입당이라는 데서다.
일각에서는 당이 혁신위원회를 발족했음에도 도리어 ‘극우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의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 가입하겠다는 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김용태 의원도 SNS를 통해 “(전씨의 입당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제가 알았다면 당원자격심사위를 열어 입당을 막았을 것”이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씨를 즉각 출당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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