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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들과 성관계 후 임신했다”…160억 뜯어낸 30대女, 발칵 뒤집힌 ‘이 나라’

헤럴드경제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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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불교계 섹스 스캔들의 중심인물인 윌라완 엠사와트(왼쪽)와 스캔들에 연루돼 승단을 떠난 한 고승. [더타임스]

태국의 불교계 섹스 스캔들의 중심인물인 윌라완 엠사와트(왼쪽)와 스캔들에 연루돼 승단을 떠난 한 고승. [더타임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태국에서 유명 사찰의 주지스님 등 고위급 승려들을 다수 유혹해 은밀한 관계를 맺고 거액을 갈취한 30대 여성이 붙잡혔다. 이 여성은 고위직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고, 임신했다면서 양육비 등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나 태국 불교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태국 중부 논타부리주의 한 고급주택 단지에 사는 30대 중반 여성 위라완 엠사왓을 갈취 및 자금 세탁 등 혐의로 체포했다.

태국 경찰은 지난 달 방콕의 한 유명 사찰 주지가 돌연 잠적했다는 첩보를 듣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이 주지는 윌라완과 애인 관계였다.

경찰은 위라완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고위급 승려들을 표적으로 삼아 유혹히고, 이들과 연애관계를 시작한 뒤에 이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위라완의 휴대전화 5대에서는 그가 여러 유명 사찰의 고승들과 함께 찍은 사진·영상 8만건, 여러 스님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이를 이용해 협박·갈취한 사실이 담긴 수많은 채팅 기록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라완은 지난 달 말 방콕 한 유명 사찰의 주지 스님이 잠적했다가 이후 환속한 것을 계기로 수사 대상이 됐다.


경찰은 위라완이 이 스님과 내연관계가 됐다가 자신이 임신했다면서 양육비 등 720만 밧(약 3억700만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사찰의 60대 주지 스님은 지난 2월 자신의 사찰 계좌에서 38만 밧(약 1620만원), 개인 계좌에서 1280만 밧(약 5억4700만원)을 각각 위라완에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스님은 지난 14일 승려 생활을 그만뒀지만, 자신은 위라완과 사적인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위라완은 자신이 승려 9명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 중 8명은 이후 환속(승려가 다시 속인이 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위라완의 은행 계좌에는 지난 3년간 3억8500만 밧(약 164억원)이 입금됐고, 위라완은 이 돈을 대부분 온라인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주지스님과 원로스님 등 최소 9명이 승려 직에서 쫓겨났다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승려를 신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품탐 웨차야차이 총리 권한대행은 이번 사건으로 타격받은 불교계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관련 당국에 사찰 재정 투명성 제고 등 승려·사찰 관련 법 규정 강화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지라유 후앙삽 태국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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