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안 되는 키오스크 있다…소비자·소상공인 체크포인트는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지원금) 신청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키오스크 결제에서도 소비쿠폰 사용가능 여부가 소비자 및 자영업자 관심사로 떠올랐다.

5월15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비현금 결제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 주문 시스템 중 결제대행사(PG)를 통한 결제 방식을 취하는 제품은 소비쿠폰 이용이 제한된다.

국민은 △지역사랑상품권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총 4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소비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는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의 경우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만 사용이 가능하다.

PG결제 방식은 PG사가 결제를 대행해주는 방식으로 PG사가 카드수수료를 제외한 매출금을 가맹점에 입금해주는 식이다. 소비자가 결제할 때 키오스크가 설치된 매장의 연 매출을 확인할 수 없어 사용이 제한된다는 게 행안부 측 설명이다.

키오스크 결제는 통상 PG와 부가가치통신망(VAN)의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PG 방식이 ‘결제 대행’이라면 VAN 결제 방식은 ‘결제 중개’ 방식이다. 키오스크 결제 정보를 카드사 단말기로 연결해주기 때문에 일반 매장 카드결제와 함께 매출이 잡힌다. 덕분에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은 이 같은 결제방식의 차이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류 모씨는 “우리 가게 키오스크에서 소비쿠폰 사용가능 여부를 모른다”며 “소비쿠폰을 쓸 수 있다고 홍보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좋긴 하겠지만 그걸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를 통한 결제는 소비쿠폰 적용이 전부 안 된다고 이해하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분식집은 운영하는 A씨는 “키오스크는 소비쿠폰 적용이 안 된다는 안내를 봤다”고 했다. 결제 방식에 따라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고 설명하자 A씨도 매장 안 키오스크의 결제 방식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소비쿠폰 사용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소비자도 불편하고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요청하면 따로 마련된 매장 카드 결제기로 결제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 제공 업체에도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티오더 관계자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우리는 전부 VAN 방식을 취하고 있어 신용·체크·선불카드형 소비쿠폰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PG 방식을 취한다고 오해해 많이들 안 쓸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일부 키오스크 업체는 결제방식과 관계없이 “지역 화폐 가맹점이면 모든 종류의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잘못 안내하고 있었다. 지역사랑상품권 소비쿠폰은 연 매출 상관없이 해당 매장이 지역 화폐 가맹점이라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신용·체크·선불카드형 소비쿠폰은 반드시 결제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키오스크 결제 대금이 바로 매출로 연동할 경우 VAN 방식, 익일 지급으로 진행되면 PG 방식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제 시 화면에 뜨는 상호로도 구분할 수 있다. 화면에 매장 상호가 뜨면 VAN 방식, PG사 상호면 PG 방식이다.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키오스크 제공처 혹은 대리점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