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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붕괴·차량 침수…‘물폭탄’에 사망·이재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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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 시간당 100㎜ 이상 폭우, 충청·경기에서 다수 사망
곳곳에서 산사태·정전 사고…항공기·여객기 결항에 발 묶여
중대본 “19~20일 최대 300㎜ 이상 예보, 추가 피해 우려”
17일 충남 서산시 석림동 청지천 일대의 논과 도로가 침수돼 있다. 서산|성동훈 기자

17일 충남 서산시 석림동 청지천 일대의 논과 도로가 침수돼 있다. 서산|성동훈 기자


지난 16일 밤부터 이틀 간 지역별로 시간당 최대 100㎜ 이상, 누적 최대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200년만의 호우”(기상청) 수준의 물폭탄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4명이 사망하고, 138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국 각지에 홍수 및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9~20일 전국적으로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오후 5시 기준 집계를 보면 집중호우로 충남 3명, 경기 1명 등 4명이 숨지고, 8개 시·도와 20개 시·군에서 138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6일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에 많게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남 일대 피해가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 519.0㎜ 홍성 414.3㎜, 세종 386.0㎜ 신평(당진) 378.0㎜ 청주 306.7㎜ 등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극한호우가 내린 서산에서만 이날 60대 남성 1명, 80대 남성 2명 등 3명이 사망했다.

비구름이 이동하면서 광주·전남, 경북 지역에도 집중호우가 내렸다.

광주 지역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구 풍암동 311.5㎜를 최고로 300㎜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남구 백운광장 인근 상점가가 침수되는 등 건물 109곳이 침수됐다. 도로 199곳에 대한 침수 신고도 접수됐다. 도심을 흐르는 서창·소태·광주천에 홍수경보가 내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북에서는 오후 5시까지 주택 침수 우려, 토사유출 및 낙석, 도로침수 등 1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우려되면서 산림청은 대전·세종·충북·충남에는 ‘심각’ 경보를, 서울·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에는 ‘경계’ 경보를 내렸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경기 안성시 전역과 평택시 13개 읍면동에서는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를 권고했다. 시간당 45.5㎜의 폭우가 쏟아진 경북 청도군 청도읍에서는 산사태로 건물 1채와 승용차 1대가 토사에 묻혀 인근 민가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학사가 조정됐다. 비 피해가 심각한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충남에서만 482개교가 휴업을 결정했다.

폭우로 운송과 시설의 통제도 확대됐다. 목포~홍도, 격포~위도, 군산~어청 등 26개 항로 여객선 34척의 발이 묶였다. 북한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 21곳 519개 구간, 둔치 주차장 69곳, 등산로 등 35곳이 통제됐다.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하고 산사태와 도로 범람 등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급변풍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서는 오후 1시 기준 국내선 출발 7편과 도착 8편 등 15편이 결항하고 국내선 도착 25편과 출발 22편 등 47편이 지연됐다. 또 오후 2시30분 기준 김해공항에서는 항공기 34편이 결항했고 항공기 14편이 회항했다.

중대본은 오후들어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대응단계는 종전 2단계에서 3단계로 각각 상향했다. 중대본 3단계는 2022년과 2023년 태풍과 집중호우로 각 두 차례씩 가동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대본 근무자가 증원되고, 가용경찰력과 장비 총력 지원, 부처별 재난상황실 확대 운영 등이 이뤄진다.

20일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 등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온 것보다 더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중대본은 집중호우 시 외출을 삼가고, 저지대·하천변·산사태 위험지역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접근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민재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지금까지 300∼400㎜ 수준의 선행 강수가 내린 상황에서 오는 20일까지 최대 300㎜의 추가 강수가 예보됐다”며 “신속한 통제와 선제적인 대피에 중점을 두고 정부는 가능한 최고 수준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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