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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올해 대중국 신규 투자 의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관세·비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17일 에이피(AP)·블룸버그 통신 등을 종합하면, 미국 상공회의소 산하 미중기업협의회(USCBC)가 올해 3~5월 중국 진출 회원사 130곳을 조사했더니 올해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06년 해당 질문이 조사에 포함된 이래 최저치로, 지난해 80%에서 급감했다. 카일 설리번 미중기업협의회 사업 자문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짚으면서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시행된 관세·비관세 조처들은 중국 진출 미국 기업들을 타격했다. 조사 기업의 40%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정책이 중국 내 매출 손실, 고객 관계 단절, 평판 손상 등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 전망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82%의 기업이 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답했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50% 미만이었다. 숀 스타인 미중기업협의회 회장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남긴 공백을 유럽이나 일본 등이 즉시 메울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는 매우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은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와 확대되는 소비 시장을 보고 중국에 진출했지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조사 기업의 27%는 중국 내 사업장을 제3국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응답 비율은 지난해보다 19%포인트나 상승했고,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응답 기업의 32%는 지난 3년간 중국 점유율이 감소했고, 70%는 앞으로 5년 안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잃을 것을 우려했다. 또 중국 내 과잉생산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25%에서 42%로 상승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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