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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만 골라 성관계 뒤 "임신했다"…160억 뜯은 태국 '골프 여사'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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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고위직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고 거액을 뜯은 여성 윌라완 엠사왓 자료사진./사진=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화면캡쳐.

태국 고위직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고 거액을 뜯은 여성 윌라완 엠사왓 자료사진./사진=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화면캡쳐.


태국에서 고위직 불교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미끼로 수백억원을 갈취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구의 90% 이상이 불교 신자인 태국에선 이 사건으로 불교계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7일(한국 시간) CNN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 중앙수사국(CIB)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35세 여성 윌라완 엠사왓(Wilawan Emsawat)을 협박·자금세탁·장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윌라완은 방콕 북부 논타부리 주에 위치한 자택에서 검거됐다.

태국 승려들은 대부분 '테라와다 불교' 계열로 여성 접촉과 성관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방콕의 한 유명 사찰 주지가 돌연 승적을 포기하면서 시작됐다. 조사 결과 이 승려는 윌라완과의 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임신했다'는 주장을 들은 뒤 약 720만 바트(3억원)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에 따르면 윌라완은 최근 수년간 고위급 승려 최소 9명과 성적 관계를 맺고 이를 이용해 거액을 요구해왔다. 그녀의 계좌에는 최근 3년간 3억8500만 바트(약 160억원)가 입금됐으며 대부분은 온라인 도박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녀가 20명 이상의 승려들과 관계를 맺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10명 이상의 승려가 스스로 옷을 벗었다고 한다.

경찰은 윌라완이 고의적으로 고위 승려들을 표적으로 삼아 관계를 유도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금전을 갈취했다고 밝혔다. 윌라완의 자택에서 압수수색된 5대의 휴대전화에는 8만장 이상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복수의 승려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저장돼 있었다. 이들 자료는 대부분 협박용으로 활용 가능한 성적 내용이었다.


윌라완의 범행은 온라인을 통해 승려들과 친분을 쌓은 뒤 직접 만나 성관계를 맺고 협박하는 방식이다. 특히 그녀는 고위직 승려들에게 골프를 치며 친분을 쌓아 '골프 여사(Sika Golf)'로 불렸다고 한다. 승려 중에서도 재정적 권한을 가진 고위직을 노렸다. 그녀는 태국 피찟(Pichit)주 출신 정치인과 이혼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자룬끼엣 판깨우 중앙수사국 부청장은 "이 여성은 위험하며 빠른 체포가 필요했다"며 "이번 수사가 전국적인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프탐 웨차야차이 총리 대행은 사찰 재정 투명성 확보를 포함해 승려의 법적 책임 강화와 사찰 규제 재정비를 지시했다. 경찰은 '일탈 승려'를 제보할 수 있는 페이스북 전용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탈 수준을 넘어서 종교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흔드는 대형 스캔들로 확산 중이다. 태국은 인구 7000만명 중 90% 이상이 불교 신자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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