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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우 테러조직 유럽 진출? "우크라 정보장교 암살 관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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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네오나치 테러단체 '더 베이스'
우크라 조직 "사냥은 계속될 것"
재정비 위해 유럽 내 인력 모집 중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한 정보장교가 10일 키이우의 한 주차장에서 총에 맞아 암살당하기 직전 폐쇄회로(CC)TV 화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한 정보장교가 10일 키이우의 한 주차장에서 총에 맞아 암살당하기 직전 폐쇄회로(CC)TV 화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시작된 극우 테러조직이 지난주 발생한 우크라이나 정보장교 암살 사건의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설립자가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고 있는 해당 조직은 최근 유럽 전역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태생 극단주의 테러단체 '더베이스(The Base)'의 우크라이나계 조직은 최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대령 총격 사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는 정의가 승리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암살을 자행한) 동료들이 자랑스럽다"며 "사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드러내면서 추가 공격까지 예고한 것이다.

앞서 이달 10일 이반 보로니치 SBU 대령은 대낮에 수도 키이우의 한 주차장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흘 뒤 SBU는 추적 끝에 '외국 국적자' 범인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러시아 연방보안국과 연관돼 있다는 것 외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더베이스 설립자 리날도 나자로는 네오나치즘 신봉자이자 백인우월주의자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18년 더 베이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나자로에 대해 러시아 스파이 의혹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이를 극구 부인해 왔다. 이번에도 나자로는 우크라이나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관련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심 유럽으로 행동 반경 넓혀


그러나 더베이스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행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가디언은 "더베이스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반역적 암살을 지원하거나 이를 의뢰하는 행태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번 암살 사건이 실제 더베이스 소행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들이 수개월간 위협해 온 행위와 일맥상통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더베이스는 올해 4월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주에서 "백인 민족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소요를 일으켰다고 주장했으며, 이 밖에 10여 건의 방화 공격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최근 유럽 내 조직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을 벗어나 일종의 '브랜드 수출'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더베이스는 이미 세계 각국 정부에서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상태지만, 거미줄 형태로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재정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테러 수사에서 FBI 자원을 계속 빼내고 있는 상황과 대조된다"며 "이번 사건은 더베이스와 같은 극우단체가 초래하는 위협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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