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이 것’ 73억원에 팔렸다

지구에서 발견 된 화성 운석 중 가장 큰 ‘NWA 16788’<사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30만달러(약 73억원)에 팔렸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023년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대형 화성 운석이 16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30만달러(약 73억원)에 팔렸다고 미국 abc뉴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NWA 16788’으로 명명된 이 화석은 무게가 25㎏에 이르며 가로 375mm, 세로 279mm, 폭 152mm의 크기로 지구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 중 가장 크다. 종전 최대 화석 운석과 비교해 70% 가량 더 큰 규모를 지녔다.

NWA 16788은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화성 표면에서 떨어져 나와 2억 2500만㎞를 이동해 지구에 도착한 후 사하라 사막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운석은 나이지리아 중부 아가데즈 지역의 사하락 사막에 떨어졌으며 2023년 11월 한 운석 사냥꾼에 의해 발견됐다. 소더비 측은 실험결과 최근 몇 년 사이 지구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카산드라 해튼 소더비 과학 및 자연사 부회장 “화성의 조각이 여기까지 올 확률은 천문학적으로 낮다. 지구 표면의 약 70%가 물로 덮여 있다는 걸 기억하라. 바다 한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고 마른 땅에 떨어진 건 믿을 수 없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 운석은 붉은색, 갈색, 회색이 섞인 독특한 외형을 하고 있다.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생긴 유리질 표면과 거친 입자 질감이 특징이다. 화성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며 형성된 ‘올리빈-미세 반려암 셰르고타이트’로 분류됐고, 휘석과 올리빈 광물을 포함하고 있다.

지구에서 발견된 운석은 공식적으로 7만 7000개이며, 이 중 화성 운석은 400건에 불과하다.

당초 NWA 16799의 예상 낙찰가는 200만~400만 달러로 책정됐다. 최종 낙찰가는 430만 달러이며, 추가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가격이 530만 달러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