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경기도 판교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Immersive Media Platform) 테크 포럼에서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는 “올해 하반기에 XR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비전스테이지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모바일과 PC는 물론, 자사가 준비 중인 XR 플랫폼에서도 스페셜 미디어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K-팝, 버추얼 아티스트, 게임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몰입형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를 단순한 VR 콘텐츠 확장에 그치지 않고, 향후 증강현실(AR) 글래스 대중화에 대비한 선행 투자로 보고 있다. 오 리더는 “가상현실(VR) 기술과 관련 콘텐츠 경험을 충분히 축적해두면, AR 글래스가 대중화됐을 때 네이버가 기존에 제공해온 컴퓨팅 경험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가 이처럼 몰입형 콘텐츠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미디어 소비 방식의 변화가 있다. 오 리더는 “과거처럼 단순히 콘텐츠를 재생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사용자가 시나리오에 직접 개입하고, 아바타를 통해 스토리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경험이 늘고 있다”며 “특히 XR·VR 환경에서 사용자가 좋아하는 셀럽과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네이버는 2020년부터 ‘프로덕션 테크놀로지’ 고도화를 본격 추진해왔다. 초기에는 오디오와 비디오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으며, 2022년부터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인프라와 실시간 제작 시스템, 가상 스테이지 환경 등 전반적인 기술 기반을 강화해왔다.
대표 사례인 ‘비전스테이지’는 라이브커머스, 예능, VOD 등 다양한 콘텐츠 장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스튜디오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AI 기반 파이프라인을 통해 제작되며, 실제 촬영에 앞서 가상 환경에서 사전 리허설이 가능하다. 연출자는 아이패드 등 기기를 통해 연출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어, 콘텐츠의 제작 효율성과 품질 모두를 끌어올렸다.
올해 3월부터는 ‘모션 스테이지’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간은 버추얼 스트리머를 위한 전용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3D 캐릭터 제작부터 모션 캡처, 라이브 송출까지 가능한 통합형 제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네이버는 스트리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해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몰입형 콘텐츠 제작 기술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오 리더는 “모션 스테이지를 통해 제작한 첫 콘텐츠를 4월 중순 공개한 이후, 협업을 희망하는 스트리머 수가 10배 이상 늘었다”며 “기존에 전문 기업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해당 분야에서, 네이버는 관련 기술을 보다 보편화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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