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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무원이라 말려죽이는 법 알아”…초4 혼자 보냈다고 교사 협박한 아빠

헤럴드경제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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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교권 보호 대책 요구 전국 교원 집회[연합]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교권 보호 대책 요구 전국 교원 집회[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학교에서 조퇴하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교문까지 혼자 보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나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어떻게 괴롭히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한 부모가 지탄을 사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정오께 화성시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 A 씨가 자녀의 담임 교사 B 씨 및 함께 있던 교직원들에게 고성으로 항의했다.

A 씨는 당시 조퇴한 자녀를 데리러 학교를 방문했는데, B 씨가 자녀의 휴대폰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아이 홀로 학교 정문까지 내려보냈다는 점을 문제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외부 방문객이 써야 하는 학교 방문록 작성도 하지 않겠다며 항의 끝에 귀가했다.

교사 B 씨는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병가를 냈고, 8일 업무에 복귀했다. B 씨는 학급 내부 소통망에 ‘교사에 대한 폭언 및 욕설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A 씨가 또 다시 반발하며 당일 곧바로 학교에 재방문했다.


교사와 학부모의 이날 대화 녹취록를 JTBC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B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아버님께 정보를 제공해드렸다”고 말했고, A 씨는 “그러니까 최대한으로 한 게, 그게 한계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뭐 기본적인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란 거네”라고 비꼬았다.

A 씨의 폭언은 이어졌고 그는 급기야 수첩과 펜을 집어 던지는 폭력적인 행동도 보였다.

B 씨는 “아버님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저한테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숨이 잘 안 쉬어져서…”라며 호소했지만, A 씨는 “당신 때문에 생긴 문제잖아요”라며 항의를 이어갔다.


감정 조절에 실패한 듯 A 씨는 “못 나가! 이래 놓고 나보고 얌전하게 뭐 존중하라고요? 악악! 나도 상태가! 나는 상태가! 나 1시간 동안 정말 진짜 다 때려 부수고 싶은 거 참았어. 저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말 어떻게 괴롭히면 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알아요“라며 협박성 발언까지 내뱉었다. A 씨는 경기도 화성시 공무원이었다.

이 일로 B 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

A 씨는 ‘어떻게 괴롭히면 말려 죽이는지 안다’는 발언에 대해 “공무원으로서 갑질을 한 게 아니라 같은 공무원으로서 이해한다는 취지였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엔 화가 나 폭언을 하고 수첩을 던졌는데, 잘못을 인정하고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화성교육지원청은 다음달 1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이 사건에 대한 조처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화성시는 공무원 신분으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A 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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