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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질긴 폴더블 전쟁"…삼성전자, 연말 '두 번 접는 폰' 승부수 던진다

뉴스웨이 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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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그래픽=홍연택 기자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기술 개발 속도가 매섭다. 폴더블 시장의 개척자였던 삼성전자가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가운데,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다. 완성도와 기술력이 확보되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다시 한번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명 갤럭시 G폴드로 칭하는 트리폴드(3단 폴더블)폰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기자 간담회에서 공식화한 발표다.

갤럭시 G 폴드(가칭)는 인폴딩 힌지(경첩)를 두 번 적용해 알파벳 'G' 형태로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외부에는 6.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펼쳤을 때는 최대 9.96인치의 대화면이 구현돼 태블릿PC에 견줄 만한 크기다.

복잡한 기구 설계와 고사양 디스플레이 등이 집약된 만큼, 출고가는 약 400만원대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두 배가량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반응을 살피기 위해 삼성전자는 한국, 중국 등 수요가 예상되는 일부 시장에만 출시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량도 약 20-3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출시한 S25 슬림 모델의 초기 생산량은 300만대와 비교하면 소규모다.

갤럭시 G 폴드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온 선두주자인 반면, 중국 제조사들이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며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초창기 글로벌 폴더블 시장을 개척하며 8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추격으로 지난해 32%까지 하락했다. 그 사이 중국 화웨이(23%)나 모토로라(17%), 중국 아너(10.4%) 등이 매섭게 추격하며 격차를 줄이고 있다. 중국이 폴더블 기술을 따라오려면 5년은 걸린다는 기존 시장 반응을 뒤엎은 셈이다.

삼성전자가 트리폴드폰 출시를 결정한 것도 이러한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상용화 시점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발표를 미뤄왔던 사이, 화웨이가 지난해 9월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인 '메이트 XT'를 전격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400만원 후반대의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2개월 만에 4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로서는 트리폴드 시장을 먼저 선점한 화웨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트리폴드폰 출시 직전인 오는 9월, 화웨이가 프로세서와 카메라 사양을 개선한 '메이트 XT2'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웨이는 과거에도 경쟁사 신제품 발표 직전에 맞불을 놓는 식의 전략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완성도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사장은 "완성도가 확보되는 시점에 출시하겠다"며 제품 완성도를 최우선 가치로 강조했다.

특히 트리폴드 폰에서 가장 민감한 부품인 힌지에 대해서도 기술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플립7, 폴드7 모델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아모 플렉스 힌지'를 처음 도입해 내구성을 10% 이상 높였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술이 트리폴드폰에도 적용될 가능성도 일부 전망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여전히 바(BAR)형 방식을 선호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한 번 접는 폴더블폰 조차 대중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으로 도전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에 주력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그러나 같은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 만큼 화웨이에 대한 주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지혜 기자 kohji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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