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402㎜ 물폭탄…새벽 4시에 "당장 대피하라" 당진천 범람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6분쯤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 고가도로의 높이 10m의 옹벽이 무너져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 1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48)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뉴시스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오는 19일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전망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6분쯤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 고가도로의 높이 10m의 옹벽이 무너져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 1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48)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붕괴 사고가 난 고가도로의 수원 방향 차로에서 지름 수십cm 규모의 도로 파임이 발생해 전 차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옹벽 붕괴로 매몰된 차량도 고가도로 아래 우회도로를 주행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8시6분쯤 구리시에서는 주행 중이던 버스가 직경 50cm 규모의 도로 파임에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 우려로 주변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9시까지 접수된 비로 인한 피해는 15건으로 집계됐다. 서구 왕길동 검당사거리역 인근에서 나무가 쓰러지는가 하면 남동구 도림동 남촌농산물시장 인근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오후 7시 24분쯤에는 부평구 송내지하차도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서산 성연면 오사3거리 한 아파트 단지 앞 침수 현장/사진=뉴스1

강한 호우 구름이 충남 지역에 유입되면서 충남 보령을 시작으로 부여군, 청양군, 서산시, 당진시 등에 '호우긴급재난문자'가 발령되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10분 기준 서해안 지역은 서산 402.7㎜, 서천 305.0㎜, 태안 302.5㎜, 당진 225.0㎜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쏟아진 폭우로 지역별 주요 하천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으며 지자체들은 하천이 범람하거나 범람 우려가 있는 곳의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당진시는 이날 오전 3시53분쯤 당진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당진초등학교와 당진국민체육센터로 대피해주기 바란다", 서산시도 오전 4시15분쯤 "성연면 성연천 범람 우려로 인근 주민분들은 고지대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주기 바란다"고 문자를 보냈다.

지자체들은 현재 대피 인원 현황을 집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과 18일 양일 간은 경기 남부와 충청권에선 시간당 50~80mm, 일부 충남권에서는 80mm 이상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특히 오늘(17일)과 내일(18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간당 30~50mm, 19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침수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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