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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젠슨 황의 '깜짝' 선언 덕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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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 재개
美 정부 3개월 만에 수출 금지 해제
삼성전자 하반기 매출 회복 전망 속
"美 재고 많아 영향 제한적" 분석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정부가 3개월 만에 엔비디아의 보급형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출 규제 전까지 H20에 들어가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엔비디아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용' H20 재고를 쌓아둔 터라 수출 재개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H20 판매를 위한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며 "미국 정부는 라이선스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사양을 낮춰 만든 AI 칩이다. AI 서버에 주로 쓰이는 'H100'와 비교해 성능이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H20을 이용해 고성능 추론형 AI를 내놓자 트럼프 행정부는 4월부터 H20까지 수출 규제 대상에 올렸다. 그러다 3개월여 만에 수출 금지가 해제된 것이다.

16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마련된 엔비디아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공급망박람회에 이번에 처음 참가했다. 뉴시스

16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마련된 엔비디아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공급망박람회에 이번에 처음 참가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20에는 삼성전자 등이 생산한 HBM3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형인 5세대 HBM(HBM3E)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HBM3로 일부 매출을 거둬온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며 "재고 충당 및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H20 대중 수출이 재개되면 삼성전자 매출은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엔비디아가 H20 재고를 상당히 쌓아두고 있는 터라 대중 수출 재개에도 HBM 추가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엔비디아는 현재 45억 달러(약 6조2,000억 원) 규모의 H20 재고를 보유 중이며 이는 1개 분기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간접 수혜가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고사양 제품인 HBM3E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저사양 AI 칩의 대중 수출 재개에 따른 직접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AI 칩 수요가 늘어나며 HBM 수요가 덩달아 뛰면 SK하이닉스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H20을 시작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의 수출 재개 조치가 실제로 이뤄질지,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언제든 다시 수출 규제가 복원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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