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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때 매일 이용하는 도로가 무너져…" 오산 주민들 '불안감'

뉴스1 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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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운전자, 고립 '2시간 50여분' 만에 구조…끝내 사망

"비 때문에 옹벽 무너진 건 비상식적…문제 있는지 확인해야"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오산=뉴스1) 김기현 기자
출·퇴근할 때 매일 다니는 도로가 갑자기 무너지다니요…무서워서 손이 다 떨립니다.

17일 새벽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마주친 유 모 씨(30대)는 걱정 어린 눈빛으로 이같이 토로했다.

유 씨는 "저는 전날(16일) 쉬는 날이어서 이 도로를 이용하진 않았다"며 "근데 하루가 멀다고 이용하는 도로가 갑자기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수원과 화성, 평택으로 통하는 이곳은 날마다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로 통행량이 많다"며 "심지어 100m 거리에 아파트까지 있어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유 씨 외 다른 오산 주민 수십명은 빗줄기가 굵어지는 상황에서도 초조한 표정으로 맥없이 무너져 내려 처참하게 방치돼 있는 옹벽 잔해를 지켜보고 있었다.

곽 모 씨(20대)는 "많은 비가 내렸다는 이유로 옹벽이 무너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사전에 어떤 문제라도 있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 직전 포트홀이 생겨 일부 도로 통행을 제한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차량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6/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6/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앞서 16일 오후 7시 4분께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하면서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SM6를 덮쳤다.

이 사고로 SM6 운전자인 40대 A 씨가 약 2시간 50여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소방 당국은 다른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에 나서 옹벽 잔해에 매몰된 차량이 1대인 사실을 확인하고 장비 26대와 인력 78명을 투입해 A 씨 구조 작업을 진행해 왔다.

굴착기로 콘크리트와 흙 등 옹벽 잔해를 제거하는 동시에 삽과 손으로 흙을 파내 차량에서 A 씨를 꺼내는 방식이다.

소방 당국은 오후 8시 50분께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차량 안에 있던 A 씨를 찾는 데 성공했으나 현장 여건상 그를 완전히 구조하는 데까지 1시간여가 더 소요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차량 내부 수색과 추가 매몰 차량 여부를 확인한 결과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6/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6/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같은 날 오산 지역에는 64㎜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다만 아직 이번 사고가 폭우와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오후 4시께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수원 방향 차로에서는 지름 수십㎝ 규모 도로 파임(포트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과 오산시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수원 방향 고가도로 2개 차로를 통제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고가도로 아래 도로는 통제하지 않았다.

현재 가장교차로 고가도로는 물론, 고가도로 아래 도로까지 모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상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 사고에 대비해 안전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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