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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총재, 간부들에 ‘이 정부 많이 부족’ 발언 후···통일교,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지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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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의혹’ 연결고리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사진)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직전 고위 간부들 앞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16일 취재 결과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022년 3월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통일교 간부 120여명과 모임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신통일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방이 필요하다”며 “지정학적으로 일본이 가까워 침략을 많이 해서 피해를 받았지만, 그 나라를 통해 신통일한국을 이룰 수 있다면 그 나라를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정부는 많이 부족하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도 했다. 통일교 간부 A씨는 “핸드폰을 맡기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고 발표 내용을 수기로 적어 간부들끼리 회람했다”며 “다들 ‘윤 후보를 지지하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이후 교단에서 대선 지원 캠페인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튿날 통일교 내부 특별집회 강의안엔 ‘한민족을 이끌어갈 지도자의 기준’으로 ‘한·미·일 삼각동맹을 유지, 발전시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는 국가관을 지닌 인물’ 등이 언급됐다. 통일교 교단은 대선 직전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더니 도대체 하늘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2번 윤석열을 지목한 천심이 따르는 민심이 되자’는 문자메시지도 교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움직임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대선 이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민원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연결된다. B씨는 “당시 윤 후보를 도우라는 것은 통일교 내부에 퍼져 있었던 얘기”라며 “윤 후보를 지지하자는 한 총재의 의중이 윤 전 본부장을 통해 전달됐다”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대선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히는 모습 영상이 공개돼 있다.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에 대해 논의한 문자메시지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다. 2022년 11~12월 일부 통일교 교회가 교인들에게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돌리려고 해 논란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C씨는 “교회에서 입당원서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돌자 ‘지난 대선 때도 홍역을 치렀는데 또 어떻게 이러냐’는 반발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확보한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이 시기 주고받은 메시지 중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 확보 방안을 논의한 내용이 있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자들의 정치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특정 후보 투표나 당원 가입 등을 권유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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