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5.9 °
YTN 언론사 이미지

'금융상품 이용해 부실 계열사 지원' CJ 과징금 65억 원 제재

YTN
원문보기
[앵커]
재계 14위 CJ그룹이 신용과 자본이 바닥난 자회사를 부당지원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65억 원의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TRS, 총수익스와프라는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통해 보증을 서서 부실한 자회사가 금융사로부터 저리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게 해줬는데요.

공정위는 다른 대기업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 CJ그룹의 계열사 CJ건설은 2010년부터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13년과 2014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CJ CGV에 4D 장비를 공급하던 계열사 시뮬라인도 3년 연속 당기순손실로 2014년 자본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두 회사는 자본 확충을 위해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고, 찾는다 해도 부실 기업이라 금리도 높았습니다.


그러자 2015년 그룹 지주사 CJ와 CJ CGV는 두 계열사를 위해 금융사와 TRS, 총수익스와프 계약을 맺었습니다.

자사의 우량한 신용과 지급보증을 금융사에 제공해 금융사가 CJ건설과 시뮬라인의 영구전환사채를 3%대 저리에 인수하도록 한 계약이었습니다.

그 결과 CJ건설은 5백억 원, 시뮬라인은 15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퇴출위기를 모면하고 유력 사업자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행위가 공정한 거래질서를 훼손했다며 향후 금지명령과 함께 과징금 65억여 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TRS 계약 조건에서 주식으로 전환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돼 있다는 점, 애초 이익실현을 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최장관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장 : TRS 거래를 통해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회사를 신용보강·지급보증 수단으로 활용한 거면 거기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든지 이런 걸 받았다 그러면 저희가 문제 삼을 수 없는데 결국은 아무런 대가 없이 신용보강을 했다는 점이고요.]

이에 대해 CJ그룹은 자회사들의 유동성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으로 심각하지 않았고, 공정 거래를 저해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또 TRS는 다수 기업이 선택한 적법한 금융상품으로, 이에 대한 제재는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공정위는 TRS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특정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면 법 위반이라는 것이라며 다른 대기업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기자 정철우
영상편집 이영훈
디자인 지경윤

YTN 이승은 (se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사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사의
  2. 2박나래 갑질 논란
    박나래 갑질 논란
  3. 3손흥민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 토트넘 레전드
  4. 4베네수엘라 유조선 억류
    베네수엘라 유조선 억류
  5. 5김수용 심정지
    김수용 심정지

함께 보면 좋은 영상

YTN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