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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사에 난동 '공무원' 학부모, 녹취엔 "말려 죽이는 법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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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 화성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폭언을 퍼붓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학부모는 자신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어떻게 괴롭히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발언들 직접 들어보시죠.

김휘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초등학교 4학년 담임 A씨는 몸이 아픈 학생을 조퇴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자녀를 데리러 온 아버지 B씨가 "아이가 혼자 내려왔다"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B씨는 담임 A씨를 교문으로 불러내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닷새 뒤 담임 A씨는 학부모가 볼 수 있는 학급 소통망에 '교사에 대한 폭언을 자제해달라'는 글을 게시했고 이에 B씨는 다시 학교를 찾아와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담임교사 :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아버님께 정보를 제공해드렸습니다.]


[학부모 : 그러니까 최대한으로 한 게, 그게 한계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뭐 기본적인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란 거네.]

교사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학부모는 물건까지 집어던지며 몰아붙였습니다.

[학부모 : 이따위로 또 응대해서 왔어요. 저도 주말 내내 열 받아서 잠 못 잤고요.]


[담임교사 : 아버님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저한테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숨이 잘 안 쉬어져서…]

[학부모 : 저 당신이랑 얘기하러 왔어요. 당신 때문에 생긴 문제잖아요.]

[담임교사 :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너무 힘듭니다.]

[학부모 : 못 나가! 이래 놓고 나보고 얌전하게 뭐 존중하라고요? 악악! 나도 상태가! 나는 상태가! 나 1시간 동안 정말 진짜 다 때려 부수고 싶은 거 참았어. 저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말 어떻게 괴롭히면 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알아요.]

교사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가를 냈습니다.

[A씨/피해 교사 : 도대체 나는 뭘 잘못한 걸까. 내가 어떻게 했으면 여기까지 일이 오지 않았을까. 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나고 혼자서는 나갈 수가 없어요.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는 생각. 아이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너무 보고 싶고…]

학부모 B씨는 JTBC에 "당시엔 화가 나 폭언을 하고 수첩을 던졌는데, 잘못을 인정하고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만 공무원으로서 갑질을 한 게 아니라 같은 공무원으로서 이해한다는 취지였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장후원 영상편집 김영석 영상디자인 정수임]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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