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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판바꿀 초전도 케이블 개발하고도 … 규격 없어 못쓰는 韓

매일경제 권선우 기자(arma@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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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최초로 전력망의 판도를 뒤엎을 만한 '초전도 전력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관련 지원 부족과 규제 미비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차세대 전력망에 막대한 투자를 결정했듯이 이재명 정부도 초전도 케이블 같은 차세대 인프라 투자와 규제 혁신에 적극 나서 전력설비 산업을 제2의 '방산'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케이블 대비 전력 손실이 거의 없고, 동일한 구경에서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송전할 수 있는 첨단 전력기기다.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송전 용량이 10배 이상이면서 전력 손실은 5% 미만에 불과해 차세대 전력 인프라로 주목을 받는다.

LS전선은 2019년 세계 최초로 경기 용인시 신갈~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 구간(약 1㎞)에 초전도 케이블을 실제 전력망에 적용해 상용 운전을 시작했다. 기존 구리선 대비 송전 손실을 2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절감했다. 전력 수요가 높은 도심지에서 상시 운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세계 초전도 케이블 첫 상용화 사례로 평가받는다.

초전도 전력시스템은 이처럼 첫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관련 규정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전망을 구축하려면 한국전력공사에서 전기를 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한전 변전소에 케이블 접속을 해야 하는데, 이때 한전의 관련 규정에 따라 접속해야만 한다.

하지만 초전도 전력시스템은 일반화된 기자재가 아니다 보니 관련 규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조전욱 한국전기연구원 박사는 "초전도 기술이 나온 지도 오래됐고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공식적으로 개발해 전 세계 톱 수준이다. 전력회사가 한전 한 군데밖에 없는데, 한전이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았다면 빨리 확산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한전 역시 초전도 전력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LS전선·LS일렉트릭·한국전력 3사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가평군에 조성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초로 초전도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련 규정이 정비된다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높은 가격과 기술 검증의 어려움도 걸림돌이다. 초전도 케이블은 일반 케이블에 비해 2배에서 많게는 10배가량 비싸다. 업계는 향후 초전도 전력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 것으로 본다.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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