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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홍장원 비화폰 기록 삭제되던 날… ‘尹-조태용’ 수차례 통화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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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흘 뒤 '홍장원 폭로' 당일
尹 등 비화폰 원격 로그아웃 조치
특검, 尹이 증거인멸 '윗선' 의심


윤석열(가운데)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가운데)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2·3 불법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 기록이 삭제된 날에 윤 전 대통령과 조태용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지시'를 폭로한 날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이 조 전 원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1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계엄 선포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원장이 여러 차례 비화폰으로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 홍 전 차장이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 면담하며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홍 전 차장은 당시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비화폰 통화 화면 일부도 공개했다.

조 전 원장은 홍 전 차장의 폭로 직후 국정원 실무진을 통해 비화폰에 대한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통령경호처에 전달했다. 원격 로그아웃을 뜻하는 보안 조치가 이뤄지면 통신 내역 등이 초기화돼 '깡통폰'이 된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원장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 사이에 통화가 오간 정황도 포착하고, 이날 두 사람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통화 직후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기록이 원격 삭제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조 전 원장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의미 있게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차장의 폭로 이후 수사에 대비해 조 전 원장과 비화폰 기록 삭제를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경호처와 국정원은 홍 전 차장이 비화폰 화면을 공개한 것이 보안 사고에 해당해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전 청장의 비화폰까지 함께 삭제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조 전 원장과 박 전 처장을 불러 비화폰 기록 삭제와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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