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이진숙, 자녀 조기유학·정책 숙지 미흡에 여당서도 “실망스럽다”

경향신문
원문보기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두 자녀의 조기유학을 두고 “아이들이 희망해 (조기) 유학을 보내게 됐다”며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표절이나 제자논문 가로채기 의혹은 부인하거나 “연구 기여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여당에선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을 비롯한 교육현안 질의에 이 후보자가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실망스럽다”고 했다. 자녀 조기유학 문제를 비롯해 이 후보자의 초중등 교육 정책 현안 숙지가 미숙한 점을 보고 여당 내에서도 ‘더 이상 감싸기 어렵다’는 기류도 감지됐다.

이 후보자는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조기유학, 논문표절 의혹 등에 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큰 아이는 미국에서 공부하길 오랜기간 희망했는데 (처음에는) 부모의 마음으로 말렸다”며 “아이의 의지가 워낙 강해 아이의 청을 들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둘째 자녀가 중학교 졸업을 마치지 않고 유학을 가 초중등교육법 위반을 한 점을 두고선 “너무 죄송하지만 그때는 불법인지조차 인지를 못했다”며 “저의 큰 실수였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당에선 이 후보자가 과거 인터뷰에서 “교육의 세습과 부의 세습을 타개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이 후보자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다고 지적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이 후보자의 자녀들이 다닌 사립학교의 학비를 보면, 올해 기준 연 1억300만원, 2006년 기준 6000만원이다. 서 의원은 “교육의 세습과 부의 세습을 완벽하게 이룬 후보자는 공교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여당의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도 “자녀 조기유학은 비판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성 통해 (교육정책) 대안을 잘 마련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청문회 과정에선 대통령실이 이 후보자 자녀의 조기유학 사실을 알 수 있었음에도 인사 검증에 실패한 정황도 드러났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인사) 검증과정에서 (자녀의 조기유학)은 말씀하셨는지” 묻자 이 후보자는 “아이들 학력은 쓰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은 “모두 다른 논문”이라고 했고 제자의 논문에 자신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지적을 두고 “기여도에 따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정부의 연구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구 설계와 기획 등에 자신의 기여도가 컸기 때문에 논문의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여당에서도 “스승 입장에서 제자들에게 제1저자를 더 많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김준혁 의원)는 의견이 나왔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논문 관련 소명을 듣고선 마이크에서 입을 떼고 “이해가 안가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유보통합 등 주요 초중등 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숙지가 부족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유보통합을 어디서 주관하고 있는지 묻자 이 후보자는 “교육청”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유보통합은 교육부가 주도해 추진 중”이라고 반박했다. 조정훈 국민의힘은 자율형사립고, 특목고 존치에 관한 의견을 묻자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 의원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면 입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제 소신도 사회적 합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신중히 생각해야 하는게 이 자리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여당과 조국혁신당에서도 이 후보자의 교육 정책 숙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지위와 관련된 국회 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하자 “지난 1년간 교육계에서 엄청난 공방이 있던 분야인데, 이 부분은 후보자의 교육적 철학이 술술 나와야 한다”며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정책 숙지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기성용 포항 재계약
    기성용 포항 재계약
  2. 2쿠팡 대책 회의
    쿠팡 대책 회의
  3. 3장기용 키스는 괜히
    장기용 키스는 괜히
  4. 4남보라 13남매
    남보라 13남매
  5. 5은수미 손해배상 책임
    은수미 손해배상 책임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