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왼쪽)이 지난 1월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VCM’에 앞서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
롯데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사장단 회의를 1박2일로 진행한다.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을 강도 높게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신동빈 회장의 ‘쇄신 메시지’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16일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2025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롯데 VCM은 그룹이 나아갈 방향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에 열렸는데, 1박2일간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잠실 롯데호텔월드 등지에서 오후 일정으로 이뤄졌다.
VCM은 신 회장 주재로 진행된다. 이번 VCM에는 2023년부터 참석해온 신 회장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등 80여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통상 상반기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공유한다.
장소와 일정 모두 이례적인 이번 VCM을 두고 재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 회장이 핵심 사업의 고삐를 죄기 위한 경영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롯데가 추진 중인 신사업 전략도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올해 1월 상반기 VCM에서 2024년을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해”라고 평가하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쇄신을 위한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 1박2일 회의에선 사업 재편 방향 등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업황 악화 탓에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영업 적자 지속을 이유로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 여파로 모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2대 주주인 롯데물산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긴 했지만 길어지는 내수 부진으로 식품 부문 실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가 하반기엔 정부의 내수 소비 부양 정책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유전자)를 축적했다”며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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