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했다. 지난 13일 “당이 이렇게 되기까지 잘못하신 분들이 개별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한 지 사흘 만에 대상을 한 명 한 명 거론하며 거취 결정을 압박한 것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1차 인적 쇄신안을 발표했다.
또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 금지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고 했다. 오는 20일 예정돼 있는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 107명 전원이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라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지금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에 가장 바라는 것은 쇄신을 부지런히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라는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난 일요일에 당이 이지경 오게 되기까지 책임 있으신 분들이 사과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오히려 과거와의 단절 필요성을 부정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의 제대로 된 단절을 해달라는 당원들의 열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붙는 모습까지 나타났다”며 “이것은 광화문 광장의 세력을 당의 안방에까지 끌어들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 지도부들이 지난겨울 서울 한남동 윤 전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이른바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들이 주축이 된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됐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국회도서관에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창립준비 발대식과 토론회가 열렸다.
윤 위원장은 “저는 그 자리에 갔던 의원님들께 질문하고 싶다”며 “대체 의원님들께 계엄은 계몽입니까? 아직도 추억입니까? 국민과 당원에게 계엄은 악몽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으로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중진의원들이 혁신이란 걸 면피 수단으로 삼으며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윤과 친한를 포함해 계파 활동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절망스러운 것은 지난 3일 간에도 계파 싸움이 계속됐다는 것”이라며 “3년 전에는 친윤계파가 등장해 당 의사 결정을 전횡하더니 이제는 소위 친한이라는 계파는 ‘언더73′이라는 명찰을 달고 버젓이 계파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은 과거를 응징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바로 지금을 고치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라며 “그런데 혁신을 하겠다면서 혁신위를 꾸려놓고 지금도 과거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당이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우리 당원들을 또다시 좌절시키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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