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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강의구·최주원, 줄지어 채 해병 특검 출석…외압 의혹 베일 벗나

머니투데이 이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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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6/사진=뉴스1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6/사진=뉴스1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조사를 위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강의구 전 대통령 부속실장,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이 줄지어 출석하면서 고 채수근 해병의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진실이 밝혀질지 이목이 쏠린다.

박 대령, 강 전 실장, 최 전 청장은 16일 오후 채 해병 특검팀에 잇따라 출석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에 응하는 박 대령은 이날 출석 길에 "결국 진실은 다 밝혀질 것이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에서 질문하는 내용에 성실히 다 답변할 것"이라며 "(VIP 격노설이) 설(說)이 아니라 사실로 규명됐으니 모든 것들이 제대로 밝혀지고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박 대령을 상대로 채 해병 순직 사건 당시 수사 상황 및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령은 지난 2023년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채 해병 사건의 초동 수사를 지휘한 인물로, 채 해병 사건에 관한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수사외압 의혹을 최초로 폭로하며 'VIP 격노설'을 세간에 알렸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출석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격노한 사실을 들은 적 있는지' '윤 전 대통령이 채 해병 사건 초동수사 결과 관련해 지시한 적 있는지' '수석비서관 회의 직후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이유는 무엇인지' '임 전 비서관과의 통화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의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입장했다.

강 전 실장은 채 해병 순직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위치에 있던 인물로, 이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청장은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직권남용 혐의 관련해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방부 검찰단의 기록 회수가 적법하다고 생각하는지'의 질문엔 "특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으로 수사기록 이첩하기 전후로 대통령실로부터 연락받은 적 있는지' '국수본에서 연락 온 뒤 일부러 사건 접수를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등 질문엔 "조사 전이니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받으러 온 거지 여기서 공개적으로 아직 국민들께 말씀드릴 때가 아니니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고 했다.

특검팀은 최 전 청장을 상대로는 2023년 8월2일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수사 기록을 넘겨받았다가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개입이 있었는지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최 전 청장은 앞서 공수처에 고발된 상태로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한편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로 질책해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단 의혹이다.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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