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소속 버튜버 ‘불법스님’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사자보이즈의 천도재를 집전했다. 사진| 유튜브 |
조계종 소속 스님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사자보이즈의 천도재를 집전했다.
지난 9일 유튜브와 치지직을 통해 버튜버로 데뷔한 ‘불법스님’이 데뷔 방송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 멤버들의 천도재를 진행했다.
불법스님은 “버튜버 데뷔를 발표한 다음 날,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다 사자보이즈 제사상이 올라온 사진을 우연히 봤다. 재미있을 것 같아 절을 도와주는 분들께 보여드렸더니, 그분들이 ‘우리도 해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판권과 저작권이 소니와 넷플릭스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도와주시는 분 중 한 분이 직접 변호사에게 문의했다. 변호사는 ‘2차 창작물로 진행하면 문제없다’며 ‘수익 창출만 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하더라. 나는 ‘며칠 만에 2차 창작물이 나오겠느냐’고 했지만, 곧바로 그림 작가에게 연락이 닿았고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황인데, 사람들이 나를 F1 레이스카에 태워버린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도재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빠르게 기획·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불법스님은 “재(齋)란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들의 공양을 바치며, 그 공덕이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라며 “천도재는 상주와 스님들이 공덕을 쌓아 영가(亡魂)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천도(薦度)하는 불교 의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좋은 곳으로 가라’는 의미가 아니라, 돌아가신 분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 그분들이 깨달음을 얻고 더 나은 곳에 태어나길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자보이즈. 사진| 넷플릭스 |
‘케데헌’의 시즌2를 기대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천도재를 통해 사자보이즈가 모두 극락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의 우스갯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불법스님은 “다 천도되면 영원히 못 만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던데, 다시 태어나지 않는 상태를 ‘윤회를 끊는다’고 한다. 그 경지는 부처님의 경지다. 천도재를 통해 그 경지에 이른다면 그 자체로 축복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경지를 바로 이룰 수는 없다. 언젠가는 또 만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천도재를 지켜봐달라”고 진지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불법스님은 4천여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시간 가량에 걸쳐 사자보이즈 멤버 진우, 로맨스, 베이비, 애비, 미스터리에 대한 천도재를 집전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데헌’은 전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수록곡들이 각종 음악 차트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OST에 실린 8개 곡이 19일자 빌보드 ‘핫100’에 동시에 차트인 했고,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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