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검증단' 소속 유원준 경희대 교수, 라디오 출연
"일반 표절보다 심각, 새로운 형태 연구 부정" 지적
'약자' 제자에 책임 전가 구조… "법적 문제 가능성"
김건희보다 더하다?… "金, 논문 아닌 점집 글 표절"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실질적 저자는 나"라고 반박한 데 대해 '김건희 논문 표절 적발'을 주도했던 교수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자 입장을 따르자면, 제자의 박사학위가 박탈되고 그의 직장을 잃게 만드는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국 교수·학술 단체 11곳 연합체인 '범학계 국민검증단' 소속인 유원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일반적 표절보다 더 심각한, 새로운 형태의 연구부정"이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경희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 이사장은 "검증단이 제일 심각하게 본 것은 제자들의 학위 논문을 자기의 논문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표절은 그 책임이 자신에게 귀속되는 반면, 이 후보자의 표절은 상대적 약자인 제자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는 뜻이다. 실제 이 후보자는 문제의 논문과 관련해 "실질적 저자는 (제자가 아니라) 본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일반 표절보다 심각, 새로운 형태 연구 부정" 지적
'약자' 제자에 책임 전가 구조… "법적 문제 가능성"
김건희보다 더하다?… "金, 논문 아닌 점집 글 표절"
이진숙(오른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도중 준비단 관계자와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실질적 저자는 나"라고 반박한 데 대해 '김건희 논문 표절 적발'을 주도했던 교수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자 입장을 따르자면, 제자의 박사학위가 박탈되고 그의 직장을 잃게 만드는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국 교수·학술 단체 11곳 연합체인 '범학계 국민검증단' 소속인 유원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일반적 표절보다 더 심각한, 새로운 형태의 연구부정"이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경희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도 제자' 논문, 제 것인 양 학술지 게재
유 이사장은 "검증단이 제일 심각하게 본 것은 제자들의 학위 논문을 자기의 논문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표절은 그 책임이 자신에게 귀속되는 반면, 이 후보자의 표절은 상대적 약자인 제자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는 뜻이다. 실제 이 후보자는 문제의 논문과 관련해 "실질적 저자는 (제자가 아니라) 본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반 학술지는 그럴 수 있겠지만, 학위 논문이다. 박사 학위는 이 사람(제자)이 받고, 쓴 사람은 딴 사람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도를 (더 적극적으로) 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내 논문'이다? 그건 경우가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논문의 실질적 저자라면) 제자의 학위가 사실상 박탈된다"며 "그 논문을 갖고 어디 취직을 했으면, 이게 법적 문제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논문이 이 후보자 지명 이전엔 문제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요즘 '법 기술', 이런 말이 있듯이 (이 후보자도) '학술 기술'을 부린 것들이 상당히 있다"고 짚었다. 유 이사장은 "2018년도 2, 3월 논문을 이렇게 비슷한 때 여기에 한 편, 또 저기에 한 편 내면 (비교 대상 논문이 아직 등재되지 않은 상태여서) 카피킬러(표절검증 프로그램)로 검증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
"김건희, 중학생 숙제 낼 때나 보는 글 표절"
이와 별개로 유 이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학위 논문 표절 적발과 관련한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를 비판하면서 "김 여사 논문 표절률의 두 배"라는 주장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표절률은 카피킬러를 돌려 확인하는데, 보통 논문이나 저서, 신문 등 공인된 자료만 검색하게 된다"며 "그런데 김건희씨는 중학생이 숙제 낼 때 보는, 1,000원 내고 구매하는 그런 곳, 점집 유튜버의 글, 이런 걸 (논문에) 따왔기 때문에 카피킬러에 하나도 안 걸렸다"고 밝혔다. 그 결과 초기에 확인된 김 여사 논문 표절률은 40% 정도였으나, "그것(인터넷 글)까지 다 찾아보니까 표절률이 90%"로 나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후보자 논문 표절 사례를 김건희씨 사례와 비교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