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MS 앱 없어도 엑셀·파워포인트 만드는 '챗GPT' 기능 개발

[박찬 기자]

(사진=셔터스톡)

최근 '챗GPT'를 사무용 앱으로 변모시키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 생산성 앱 영역에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MS 앱이 없어도 챗GPT만으로 핵심 문서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는 내용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15일(현지시간) 오픈AI가 사용자가 파워포인트(PowerPoint)나 엑셀(Excel) 같은 MS 앱을 직접 열지 않고도 챗GPT 내부에서 바로 프레젠테이션과 스프레드시트를 생성·편집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다.

생성된 문서는 MS 오피스와 호환되는 포맷으로 저장되며,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열 수 있어 특정 앱에 종속되지 않는다. 이는 MS가 오피스 파일 포맷을 오픈 소스로 공개한 덕분에 가능해진 것이며, 오픈AI는 별도의 허가 없이도 이런 파일 생성이 가능하다.

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기반으로 코드와 데이터를 자동 생성해 파일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 공시 재무 자료를 기반으로 현금흐름 분석표를 만들어 줘"나 "TSMC의 설비투자 추이 변화를 보여주는 발표 자료를 만들어 줘"와 같은 명령이 가능하다.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기능은 사용자들이 챗GPT를 통해 기존 오피스 없이도 핵심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챗GPT에 문서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채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 '업무용 초지능 비서'로서 업그레이드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또 오픈AI는 보고서 생성, 공공 기관과 기업 데이터 분석, 일정 예약, 항공권 예약 등 웹사이트 기반 업무 자동화를 처리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능을 개발 중이다. 이는 단일 질문·응답 수준을 넘어 다단계 작업을 연속 수행하는 등 사용자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작업 완수 능력을 갖춘 기술이다.

다중 사용자 협업을 지원하는 도구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문서를 검토하거나 편집하며 대화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만, 챗GPT의 새로운 에이전트 기능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기능이 느리거나 불안정할 수 있으며, 일부 작업은 사람이 직접 처리할 때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업무를 대신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AI 인턴'을 두는 것과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기능들이 상용화되면, 챗GPT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생산성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된다. 현재 수억 명의 사용자가 챗GPT를 활용 중이며, 이 중 수천만 명은 유료 구독자다. 오픈AI는 챗GPT를 소비자와 기업이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연결하고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중심 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반면, 이는 MS와 구글의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챗GPT는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를 인프라로 개발됐다. 또, 챗GPT 수익은 MS에 배분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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