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가 우크라이나 국장인 삼지창 문양을 가슴에 단 밈(왼쪽)과 군복을 입은 밈. /X(옛 트위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무기 지원 결정을 밝히며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직접 언급하자 우크라이나에서 멜라니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를 포함한 대규모 지원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멜라니아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는 우호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과의 대화는 매우 즐거웠다. ‘대화가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싶었는데 그날 밤 미사일이 날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돌아가 영부인에게 ‘나 오늘 블라디미르와 통화했어. 훌륭한 대화였어’라고 이야기하면 영부인은 ‘그래요? 다른 도시가 또 공격당했던데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석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는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성장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은 가슴 아프고 끔찍하다”며 적십자사 기부를 독려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미국의 대규모 지원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멜라니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우크라이나 국장인 삼지창(트리주브) 문양이 달린 정장을 입은 멜라니아의 사진을 게시했다. 지난 1월 트럼프의 취임식 당시 찍힌 멜라니아의 사진에 우크라이나 삼지창 문양을 합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큰 모자로 얼굴을 가린 사진은 마치 우크라이나를 위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 요원처럼 보였다. 사진 설명에는 ‘멜라니아 트럼펜코 요원(Agent Melania Trumpenko)’이라고 적혔다. ‘트럼펜코’는 우크라이나식 이름에 흔히 쓰이는 접미사 ‘-enko’를 ‘트럼프’에 붙인 합성어다.
멜라니아가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은 밈이나 우크라이나 국기의 상징색인 파란색 상의, 노란색 하의를 입은 밈도 등장했다. 다른 이용자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의 뒤에 서 있는 멜라니아를 공상과학 소설 ‘듄’에 등장하는 ‘베네 게세리트’ 자매단에 비유했다. 베네 게세리트는 소설 속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조직이다. 네티즌들은 ”멜라니아는 이제 우리(우크라이나) 팀" “멜라니아를 다시 위대하게. 멜라니아를 국무장관으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