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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펜디’아파트 공매 4차례 유찰 ‘굴욕’

헤럴드경제 박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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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논현동 ‘포도 바이 펜디 까사’
530억 낮춰 입찰해도 응찰자 없어
PF 경색으로 수의계약 배제 못해
“형식적 공매, 헐값 매각 불가피”
포도 바이 펜디 까사 투시도 [골든트리개발 제공]

포도 바이 펜디 까사 투시도 [골든트리개발 제공]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인테리어를 맡아 화제가 됐던 서울 강남구의 초고가 주택 부지가 공매로 넘어간 뒤 부지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했음에도 최초 입찰가보다 530억원 가량 낮췄지만 건설 경기 악화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114번지 ‘포도 바이 펜디 까사’의 토지 및 건물 공매 물건에 대한 4차 매각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매각 대상은 토지 3253㎡(약 980평)와 건물 등으로, 최저 입찰가는 3183억31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달 초 시행된 1차 입찰의 최저입찰가(3712억8000만원)보다 14.2% 낮은 수준이다. 2차와 3차 입찰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최초입찰가보다 529억5700만원이나 값을 내렸으나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는 28일엔 그보다 값을 더 내린 3024억1400만원에 5차 입찰이 예정돼있다. 이 부지에는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아파트 29가구와 오피스텔 6실 등 초고가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명품 브랜드 펜디의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 ‘펜디 까사’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분양가가 200억원대로 책정돼 화제가 됐다. 더욱이 펜디 까사 본사가 고객 직업과 자산을 확인한 후 입주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시행사가 부지 매입을 위해 금융권에서 1800억원을 빌린 뒤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이 맞물리며 본 PF 전환에 실패했고 해당 부지는 올해 3월 공매에 넘겨졌다. 공매는 올해 10월까지 총 10차례 걸쳐 진행된다. 10회차 최저입찰가는 2340억 원으로 감정가(3099억 원)의 약 75% 수준이다. 10회차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의계약으로 새 주인을 찾더라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헐값 낙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EOD가 발생하면 최우선 순위 대주단이 토지 매각을 결정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며 “이들은 대출금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을 떨어트리기 위해 공매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매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며, 최우선 순위 대주단이 물밑에서 인수자를 물색하다 공매 절차가 10회차까지 마무리되면 수의 계약으로 처분한다”며 “객관적인 가치에 따라 매각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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