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아동 감지(CPD)'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2025.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양손 한가득 장바구니를 든 채 차량 밑에 발만 갖다 대자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린다. 차량 앞쪽으로 가면 운전석 문을, 차량 뒤쪽으로 가면 뒷좌석 문을 오차 없이 정확하게 열어 준다.
아동의 미세호흡과 움직임을 감지해 아동이 차량 내부에 혼자 남겨져 있다는 알림을 운전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강도가 강제로 차 문을 열려고 하자 즉시 운전자에게 경고 알림을 전한다.
미세호흡 감지…아동 차량 방치사고 막는다
LG이노텍은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이노텍 본사에서 열린 기술 설명회에서 이 같은 최신 기술력을 한 데 모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공개했다.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의 핵심 축인 차량통신 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디지털키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로 주목 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날 실제 차량을 활용해 차세대 디지털키의 최신 기능을 시연했다.
디지털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뒷주머니에 넣은 운전자와 시연 차량과의 거리가 5m로 가까워지자 디지털키가 활성화되면서 차량 옆에 설치된 모니터에 '웰컴' 문구가 떴다.
운전자가 양손 한가득 장바구니를 든 채 트렁크 밑 부분에 발을 갖다 대자, 디지털키가 '킥 모션'을 감지해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또 디지털키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운전자가 차량 앞 문과 뒷 문에 번갈아 가면서 다가가자 오차 없이 운전자가 열고자 하는 문이 열렸다.
배성준 편의제어통신SW 개발팀장은 "운전자와 차량 간 거리 측정 기술은 상용화됐지만 스마트폰이 가방이나 주머니에 있으면 오차가 날 수 있다"며 "LG이노텍의 디지털 솔루션은 이 같은 업계 난제를 해결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고정밀 3D 측위 알고리즘'을 적용, 스마트폰의 위치를 10㎝ 이내 오차 범위로 탐지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기존보다 30% 이상 개선했다. 3D 좌표를 학습한 AI 기반으로 이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 제품들은 20~30㎝ 거리에서부터 차량 문 개폐 기능이 작동해 차량 앞쪽에서 뒷 문이 열리는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디지털키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에 '저전력 블루투스(BLE)'와 광대역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무선통신 기술 '초광대역(UWB)'을 결합 탑재했다. 전파 방해와 해킹 등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차량에 남겨진 아동을 감지하는 'CPD(Child-Presence-Detection)' 기능도 선보였다. 문이 잠긴 차량에 1세 아동의 모습을 한 더미(모형 인형)가 남겨지자 미세 호흡을 감지, 10초 만에 운전자에게 아동이 차량에 혼자 남아 있다는 알림을 보냈다.
기존 CPD는 중량으로 아동 탑승 여부를 감지해 가방을 아동으로 잘못 감지했던 만큼, 디지털키에 장착된 CPD가 아동 특유의 미세호흡을 잡아내는 기술을 활용했다. 아동 인명 사고 방지를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차량 내 CPD 기능 탑재를 법제화하고 있다.
강도가 차량 내 물건을 훔치기 위해 문을 열려고 할 때도 5초 만에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경고 알림을 보냈다.
[서울=뉴시스]7월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편의제어통신S/W개발팀 배성준 팀장이 솔루션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2025.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연매출 1.5조 목표…완성차 업체에 프로모션 확대"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넘버1을 목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사업 확장의 포부를 밝혔다.
유 전무는 "LG이노텍의 차량통신 부품사업을 2030년까지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며 "국내 뿐 아니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과 활발하게 신규 비즈니스를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디지털키의 첫 수주에 성공하고 올해도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8년 차세대 기술들을 포함한 디지털키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디지털키 모듈 개발에 뛰어든 바 있다.
남형기 커넥티비티 개발실장은 "디지털키의 핵심 기술인 고정밀 측위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업체는 LG이노텍을 포함해 전세계에 2~3곳에 불과하다"며 "우리 기술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올해 6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3조3000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뉴시스]7월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김홍필 커넥티비티 사업담당(상무)와 김형근 전장마케팅담당, 남형기 커넥티비티 개발실장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2025.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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