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직 ‘부정선거 음모론’ 믿나…구치소서 이 사람 만나려다 막혔다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특검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모스 탄(Morse Tan)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와 접견하려 했으나, 내란 특검이 접견금지 조치를 내려 불발됐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16일 오후 4시 20분 서울구치소에서 탄 전 대사 등과 10분간 접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만남은 탄 전 대사 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과 접견하지 못하도록 관련 조치를 했다.

탄 전 대사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고, 현재는 미국 리버티대 교수다. 그는 제21대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다. 전날 한국에 입국한 그는 보수 성향 단체 초청으로 1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서울대 측이 ‘교육 및 연구 등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대관을 취소해 서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과 북한의 영향을 봤고 선거 조작의 위험성도 미리 봤다”며 “윤 대통령은 잠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일어섰던 분이고, 계엄 선포를 통해 부정선거 증거를 모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어릴 적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들어갔다’는 음모론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최근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특검은 서울구치소를 상대로 오후 2시까지 윤 전 대통령을 서울고검으로 데려오라고 3차 인치 지휘를 한 상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의 인치 지휘 목적이 수사가 아닌 망신주기에 있다며 이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날도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불발되면 대면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