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5일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관세 서한’을 발송한 국가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와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제품은 미국 수입 시 19%의 관세를, 미국 제품은 인도네시아 수입 시 무관세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모두에게 훌륭한 거래를 인도네시아와 막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의 존경받는 대통령과 직접 협의했다.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그는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19%의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및 농산물 약 200억 달러어치와 보잉 항공기 50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 제품에 대해 19%를 부과하고, 우리는 아무것도 내지 않는다. 우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장이) 열렸다는 것이 이 합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로부터 약 280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특히 섬유 제품의 주요 수입처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미국의 인도네시아 수출 규모는 100억 달러 수준이며, 그중 상당 부분은 농산물이다. 지난해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전체 교역 규모는 약 380억 달러로, 미국 전체 무역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구리, 보크사이트, 주석 등 청정에너지 및 첨단기술 분야에 필요한 핵심 광물 자원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는 수출을 오랫동안 금지해 미국 등의 불만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 없이, “미국이 구리 및 기타 희귀 자원을 더 많이 수입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를 토대로 보면, 미국의 관세율이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세 19%는 지난주 인도네시아에 발송한 ‘관세 서한’에서 언급한 ‘32%’보다는 낮지만, 절대 수준에서는 여전히 높다. 최근 체결된 베트남과도 관세 20%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보편관세 자체를 상향할 의사도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를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시엔비시(CNBC)는 “이번 인도네시아와의 합의도 여전히 잠정적 성격이 강하며, 실제로 자카르타가 이를 공식 승인했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도 아직 구체적인 문서가 공개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베트남은 핵심 조건 중 일부를 아직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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