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장성호 감독)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글로벌 흥행작이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킹 오브 킹스’는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600만 달러(한화 약 816억 원)를 돌파하며 북미에서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했고, 아시아 애니메이션으로는 북미 역대 흥행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찍은 뒤 16일 마침내 한국에 개봉하게 됐다.
‘킹 오브 킹스’의 화자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다.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두 도시 이야기’, ‘황폐한 집’, ‘위대한 유산’ 등으로 잘 알려진 찰스 디킨스가 ‘위대한 아서왕’의 이야기에만 정신이 팔린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월터에게 ‘왕 중의 왕’ 예수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하면서 ‘킹 오브 킹스’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굿간에서 태어난 예수가 기적을 행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3일 만에 부활했다’는 플롯은 누구에게나 친숙하다. 쉽고 익숙하지만 비종교인에게는 진입장벽일 수도 있는 이 이야기에 대한 부담을 풀어주는 것은 바로 찰스 디킨스 부자의 등장이다.
‘킹 오브 킹스’는 탄생부터 기적과도 같은 부활까지 예수의 생애를 따라가면서도, 찰스 디킨스가 월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면서 찰스 디킨스와 월터 부자(父子)는 물론, 관객까지 20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맛깔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병헌표’ 찰스 디킨스와 아서왕과 엑스칼리버 이야기에 몰입해 아버지의 낭독회마저 망칠 뻔하지만 점차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집중하며 성숙해가는 막내아들 월터, 그리고 고양이 윌라까지 포함한 가족의 관계 변화는 비단 성서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가족의 화해와 성장으로 나아간다.
이병헌, 이하늬, 진선규, 양동근, 차인표, 권오중, 장광 등 ‘국민 배우’라 손색 없는 ‘초호화 라인업’ 배우들의 실감 나는 목소리 연기는 ‘킹 오브 킹스’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대한민국 ‘원톱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병헌은 ‘킹 오브 킹스’ 속 예수의 생애가 주는 감동이 가족애를 넘어 보편적인 사랑으로 확장되도록 한다. 월터와 비슷한 나이대의 아들을 키우는 이병헌의 탁월한 연기는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을 설득한다.
이하늬는 전문 성우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목소리 연기를 해내고, 진선규는 ‘청아하다’고 표현할 만한 목소리로 예수의 언어를 스크린에 구현한다. 전문 성우인 장광은 설명이 필요없는 연기를 펼치고, 양동근, 차인표, 권오중은 누구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의 목소리 연기로 극에 힘을 보탠다.
무엇보다 ‘킹 오브 킹스’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K-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술력이다. 언론시사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역대 최고의 퀄리티”를 자신한 장성호 감독의 말처럼, ‘킹 오브 킹스’는 역대급 퀄리티로 ‘눈호강’을 선사한다.
한국 VFX(시각 효과) 1세대인 장성호 감독은 영화판에서 쌓아온 능력치를 이번 작품 하나로 단번에 입증한다. 애니메이션에 첫 도전하는 김우형 촬영감독과 함께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제 영화 촬영처럼 카메라를 운용한 것이 적확했다.
스크린을 홀리는 귀여운 고양이 윌라부터 다섯 개의 빵, 두 마리의 물고기로 무려 5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의 기적,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갈릴리 호수 위를 걷는 기적까지, 실사급의 웅장한 화면 연출이 역대급 시네마틱 영상미를 선사한다.
‘킹 오브 킹스’의 신드롬은 이미 시작됐다. 15일 기준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등 한국 영화 텐트폴 작품은 물론, ‘F1: 더 무비’, ‘슈퍼맨’,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과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제치고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이미 여름 영화계 ‘킹 오브 킹스’의 등극이다.
16일 개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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