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최근 '2025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률 10%, PBR(주가순자산비율) 1.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번 계획을 통해 기업 체질 개선과 주주가치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하는 등 최근 5개년 평균 PBR 0.35에 머무르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단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KCC는 우선 성과 연동 배당제도를 도입해 불확실한 배당 기조에서 벗어나 주장 최소 배당금 6000원을 보장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시 해당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추가로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예컨대 KCC가 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주당 6000원의 최소배당금 외에도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300억원이 추가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추가배당재원을 유통주식수로 나눈다면 최소배당금에 추가로 주당 약 4080원을 지급받을 수 있단 계산이 나온다. 이를 통해 주주들은 예측 가능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고 경영진 또한 실적 향상에 대한 책임과 인센티브를 동시에 부여받는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한다. KCC는 본사 자산과 일부 부동산에 대한 외부 감정평가를 최근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산 리밸런싱 전략을 가동 중이다. 유휴자산의 회전율을 높이고 비핵심 자산은 매각을 통해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며 고금리 차입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지혜 기자 |
이번 계획은 단순히 수익성과 배당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KCC 설명이다. KCC는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2025년 73%에서 오는 2030년 86%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와 장기 경영 투명성 확보를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신뢰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톱3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의 편입 이후 강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건자재 부문은 국내 수요 둔화에 대응해 고기능 석고보드 및 샌드위치패널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클렌체'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도료(페인트) 부문은 고수익 제품군 개발과 함께 아시아 주요 거점 중심의 해외 영업망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글로벌 입지를 동시에 끌어올릴 예정이다. 실리콘 부문은 인수 시너지 기반의 구조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고정비 절감과 생산성 개선을 통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2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6조6600억원이었던 매출도 2030년까지 10조원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KCC의 이런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 하나증권은 KCC가 상법 개정안 통과에 발맞춰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섰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44만원으로 올렸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KCC는 지난 3일 상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직후 기업가치제고 계획과 HD한국조선해양 지분 기반 EB(교환사채) 발행을 발표했다"며 "밸류업 공시 실천을 위해 보유지분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할인폭을 축소했고 주가 상승분도 감안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KCC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명확한 배당 정책 수립과 자산 효율화 등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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