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3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새너제이 AP=뉴시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해제하기 위해서였다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H20 칩 수출을 허가한 이유와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중국에 이런 칩 구매를 허용했는데 우리가 막았고 중국과 (희토류) 자석 합의를 하면서 다시 중국에 칩을 팔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자석 합의는 미중 양국이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일부 해제를 맞교환하기로 한 것을 뜻한다. 러트닉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 H20 칩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다만 "H20는 구형 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을 우리가 재고했지만 엔비디아가 최신형 칩을 내놓으면서 H20은 성능 기준으로 네번째 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최고 등급의 제품을 팔지 않고 있고 두번째나 세번째 등급의 제품도 팔지 않는다"며 "네번째 등급의 칩을 파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엔비디아는 올해 최신형 칩 '블랙웰'을 개발했고 기존의 고성능 칩으로 'H200'과 'H100'도 생산 중이다. H20은 바이든 행정부 당시 중국에 대한 고사양 AI 반도체 수출이 제한되자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성능을 낮춰 제작한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중순부터 H20도 중국에 수출할 때 허가를 받도록 통제해왔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은 중국이 자체 개발할 수 있는 AI 반도체보다 한단계 앞선 반도체를 개발하고 그보다 낮은 사양은 중국이 사도록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중국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되도록 하는 데 충분한 만큼을 팔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협상을 이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H20 수출 허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활용한 카드였다"며 "중국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갖고 있었고 우리는 중국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