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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주범 탄소를 해저에 격리…113조원짜리 비즈니스

머니투데이 외이가르덴(노르웨이)=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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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시프트-탄소포집] ① 국경을 통과한 탄소, 해저에 묻힌다

[편집자주]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베스트란드(Vestland)주 외이가르덴(Oeyargden)의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터미널. 높이 36m의 LCO2(액화이산화탄소) 저장탱크 12기가 서있는 모습./외이가르덴(노르웨이)=김도균 기자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베스트란드(Vestland)주 외이가르덴(Oeyargden)의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터미널. 높이 36m의 LCO2(액화이산화탄소) 저장탱크 12기가 서있는 모습./외이가르덴(노르웨이)=김도균 기자


파란 바다와 녹색 산지가 섞인 피오르(fjord)를 지나, 바닷가에 도달하자 은빛 메탈로 만들어진 시설물 12개가 산처럼 솟아있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에서 약 1시간 정도 차를 몰고 도착한 이곳은 CCS(탄소포집저장) 기업 노던라이츠의 외이가르덴(Oeygarden) 탄소포집 터미널이었다.

거대한 메탈 시설물은 LCO2(액화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탱크였다. 아파트 10층 높이(36m)의 저장 탱크가 늘어선 모습은 주변 풍경과 썩 어울리진 않았다. 하지만 이 터미널은 '탄소제로'의 꿈이 담긴 시설물이다. 북해 너머 유럽 각지의 산업 과정에서 끌어모은 탄소들이 액체상태로 국경을 통과해 이곳에 집결된 후 해저에 묻히게 된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탄소포집 없는 넷제로(탄소순배출 0)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왔다. 2050년이면 전체 탄소 감축량의 18% 정도가 탄소포집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 예측했다. 저탄소가 시대적 흐름이 된 상황 속에서 탄소포집은 그 자체로 비즈니스 기회로 떠오른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탄소포집 시장 규모는 올해 92억6000만 달러(약 13조원)에서 2037년 818억6000만 달러(약 113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탄소포집 기술 확보를 위해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노던라이츠부터가 에퀴노르·쉘·토탈에너지스라는 글로벌 에너지 공룡들의 합작사다. 노던라이츠 프로젝트에 투입될 확정 자금만 2조원이 넘는다. 호주에서는 에너지 기업 산토스의 주도로 지난해 10월부터 뭄바 등 CCS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고, 미국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통해 탄소포집을 장려한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 E&S, 포스코, LG화학, HD한국조선해양, GS칼텍스 등 대기업들이 탄소포집 밸류체인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탄소포집을 위한 흡착제·분리막부터 탄소 캐리어 선박, 합성가스·LNG·수소까지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사격 없이는 비즈니스의 성공을 점칠 수 없다. 지원금 등 인센티브 마련은 물론, 탄소의 국경통과를 위한 국가 간 협정까지, 정부의 숙제가 산적해있다.

팀 하인(Tim Heijn) 노던라이츠 대표이사는 "탄소포집은 탈탄소화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여러 수단 중 하나로, 특히 필수 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다"며 "탄소포집이 다른 탈탄소 수단과 함께 상업적 솔루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작동 가능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규모 예측/그래픽=이지혜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규모 예측/그래픽=이지혜



외이가르덴(노르웨이)=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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