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0.0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폼페이 저주' 통했나…나치 약탈 모자이크 작품 80년만에 귀환

중앙일보 현예슬
원문보기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폼페이 고고학공원에서 열린 반환식에서 독일로부터 돌려받은 고대 로마 시대 모자이크 작품이 공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폼페이 고고학공원에서 열린 반환식에서 독일로부터 돌려받은 고대 로마 시대 모자이크 작품이 공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장교가 이탈리아에서 약탈해 간 고대 로마 시대 모자이크 작품이 약 8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15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번 반환은 유물을 소유했던 독일인 가족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이뤄졌다. 이 가족은 이탈리아 문화유산 보호 전담 경찰인 로마 카라비니에리 문화유산 보호 부대(TPC)에 직접 연락해 반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해당 작품은 한 쌍의 연인을 묘사한 모자이크다.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주둔했던 나치 독일군 대위가 훔쳐 한 독일인에게 선물하면서 독일로 건너갔다.

TPC는 유물의 진위와 정확한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이 모자이크 작품이 베수비오 화산 인근 폼페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작품은 모든 확인 절차가 완료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재 이탈리아 영사관을 통해 2023년 9월 16일 이탈리아로 성공적으로 반환됐다.

이후 보존·복원 작업을 거친 뒤 이날 폼페이 고고학공원에서 프란체스코 가르가로 TPC 사령관이 직접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소장에게 모자이크 작품을 인계하는 반환식이 열렸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오늘의 반환은 벌어진 상처를 치유하는 것과 같다"며 이 모자이크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지기 전 폼페이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물을 자발적으로 돌려주는 이들로부터 "도난당한 유물에 대한 소유욕이 무거운 짐이 된다는 인식의 변화를 자주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의 저주'가 두려워 돌려주는 사람도 꽤 많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의 저주란 폼페이 유적지에서 작은 돌멩이라도 훔치면 불행이 닥친다는 일종의 미신이다. 비과학적이지만 그 덕분에 실제로 많은 유물이 돌아오고 있다. 폼페이 유적지에는 방문객들이 돌려보낸 유물과 함께 그들의 '사죄의 편지'를 전시하는 특별한 공간까지 마련돼 있기도 하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주하 사기결혼
    김주하 사기결혼
  2. 2심형탁 신인상 수상
    심형탁 신인상 수상
  3. 3김아랑 은퇴
    김아랑 은퇴
  4. 4신민아 김우빈 결혼
    신민아 김우빈 결혼
  5. 5김주하 사기 결혼 전말
    김주하 사기 결혼 전말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