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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청년들은 왜 월남으로 갔나

이데일리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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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갔다 왔다`는 말…다시 마주하는 기록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
석미화 외 7인|232쪽|알록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삼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유성원(83·가명)은 집안에 보탬이 되고 싶어 1972년 파병을 자원했다. 오경열(75)은 자대배치 3개월 만에 차출 명령을 받았고, 안익순(82)은 1967년 그해 가뭄만 아니었다면 전쟁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1960~1975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 남성들의 이야기다. 참전유공자, 고엽제 피해자, 상이군인 등은 이들을 지칭하는 또 다른 말이다.

책은 참전군인 6명의 목소리를 담은 기록집이다. 평화단체 ‘아카이브평화기억’이 기획했고, 참전군인 2세와 유가족, 평화운동가 등 8인의 저자가 시민참여형 구술활동을 통해 참전군인들을 직접 만나 서술했다.


한국에서 베트남 전쟁은 ‘월남전’으로 통한다. 남베트남을 뜻하는 ‘월남’을 다녀왔다는 말은 ‘전쟁 갔다 왔다’는 의미다. 국방부의 ‘파월한국군전사’에 따르면 한국군은 총 32만 5141명 참전했고, 1만 962명이 부상을 입었다. 병사 4668명과 장교 292명은 숨졌다.

전쟁은 진행형이다.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 학살 피해자인 응우옌티탄 씨는 지난달 23일 대통령실을 방문해 진실규명 촉구 청원을 전달했다.

이들의 기록은 참전군인을 가해의 자리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가난한 시절이나 박정희 정권의 폭력과 기만 탓으로도 두지 않는다.


가부장제의 무게, 가난한 삶을 버텨내야 했던 당시의 청년들을 불러내는 동시에 계급과 젠더, 구조와 환경 등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똑바로 마주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저자는 “이 책은 전쟁의 경험과 인식, 그 이후의 삶을 묻고 듣는 성찰의 과정이자, 기억에 맞서 새로운 해석의 장을 여는 시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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