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전성배 씨가 국책은행과 수사기관의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전 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인사에 영향을 끼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전연남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팀은 전성배 씨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청탁을 한 것으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산업은행 간부에 대한 인사청탁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김 씨가 전 씨에게, 산업은행 간부 A 씨를 부행장으로 임명되도록 해달라며, A 씨의 명함 사진과 인적 사항을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겁니다.
A 씨는 이듬해 1월 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임명되진 않았지만, 본부장급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와 별도로 김 씨가 "B 씨를 기업은행장으로 추천한다"는 취지의 인사 청탁성 문자메시지를 전 씨에게 보낸 사실을 특검팀은 확인했습니다.
전 씨는 이에 대해 기업은행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신경 써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김 씨에게 보낸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검은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고위급 인사에 전 씨가 김건희 여사 등을 통해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현직 검사 인사와 관련해 전 씨가 청탁을 받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가 지난 2022년부터 약 4차례에 걸쳐 "앙청드립니다"라는 표현과 함께, 검찰 간부인 C 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 직책이 담긴 청탁성 문자 메시지를 전 씨에게 보낸 겁니다.
특검팀은 C 검사 외에도 검찰, 경찰 인사 관련 수십 건의 청탁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문자에 언급된 산업은행 간부 A 씨는 SBS 취재진에 전 씨와 김 씨를 전혀 모르고 계획대로 승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 검사도 전 씨와 김 씨는 물론이고,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최혜란)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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