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 20년 잔혹사 ◆
김오식 씨(66)는 지난해 7월 남편이 외출한 사이 카드사 직원이라는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카드 배송시킨 적 없으세요? 그럼 어머님 개인정보가 유출돼서 불법 자금에 연루된 것 같은데요." 불법 자금에 연루됐다는 설명에 놀란 김씨는 상대방 지시에 따라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의 정기예금이 해지됐다. 김씨와 남편이 평생 모은 16억원이 예치된 통장이었다.
기술 발달에 힘입어 보이스피싱이 점점 더 정교하게 진화하면서 고령층은 물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까지 범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사회 활동 경험이 적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고령 여성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김오식 씨(66)는 지난해 7월 남편이 외출한 사이 카드사 직원이라는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카드 배송시킨 적 없으세요? 그럼 어머님 개인정보가 유출돼서 불법 자금에 연루된 것 같은데요." 불법 자금에 연루됐다는 설명에 놀란 김씨는 상대방 지시에 따라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의 정기예금이 해지됐다. 김씨와 남편이 평생 모은 16억원이 예치된 통장이었다.
기술 발달에 힘입어 보이스피싱이 점점 더 정교하게 진화하면서 고령층은 물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까지 범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사회 활동 경험이 적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고령 여성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총 1만2339명으로 이 중 3800명(30.8%)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특히 60대 여성 피해는 1917건으로 작년 상반기 718건보다 167% 급증했다. 70대 이상 여성 피해 사례도 245건에서 351건으로 43.3%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령 여성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경험이나 금융 지식이 부족한 데다 주변과 고립돼 있는 경우가 많아 보이스피싱 범죄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60대 남성 피해 사례는 같은 기간 975건에서 1245건으로 27.7% 늘고, 70대 이상 남성 피해는 267건에서 287건으로 7.5%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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