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충격 막자" 대형마트 세일 올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일을 앞두고 사용처에서 제외되는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일제히 선제 대응에 나섰다. 과거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매출 급감 사태를 마주했던 경험을 토대로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게끔 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7일부터 수박 1통을 9900원에, 간편식 삼계탕을 398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초복맞이 할인 행사를 열며 이 밖에도 생갈비, 복숭아 등 식품에 대해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맥주, 와인 등 주류에 대해서도 대폭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초 진행했던 '고래잇페스타 쿨 썸머'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도 17일부터 마트·온라인·익스프레스·몰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총동원해 '홈플런 NOW' 행사를 시작한다. 삼겹살, 한우, 복숭아, 바나나, 통닭 등 여름 신선 먹거리부터 와인, 물놀이 용품, 여름 이불·의류 등 각종 생필품까지 2만8000여 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판매한다.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2주간 이어진다.

롯데마트도 '삼계탕용 영계'를 1000원대 초특가에 판매하는 등 여름 보양식 할인전을 진행한다. '손질 국산 민물장어'와 '완도 활 전복 특' 등 다른 보양식도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40% 할인을 해준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2주 동안 '통큰 세일'을 진행했다.

이는 대형마트 각 사 차원에서 매출 성장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해 동일한 행사를 진행했을 때 주요 5개 점포 매출이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고, 점포별 매출은 최대 90% 뛰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는 상황과도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2020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 대형마트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적극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선 셈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코로나19 1차 지원금이 지급됐던 시기 이후 대형마트 매출액은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1차 지원금 지급 결정은 2020년 3월 30일에 이뤄졌고, 같은 해 5월 13일부터 지급됐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2020년 5월과 6월에 각각 전월 대비 9.7%, 5.3% 하락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또다시 지원금이 지급됐던 2021년 9월에도 대형마트는 타격을 받았다. 당시 9월 기준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전월 대비 13.3% 떨어졌고, 10월에 잠시 제자리를 유지하다가 11월에 다시 10.3% 하락했다.

대형마트와 함께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백화점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백화점은 2020년 지원금 지급 당시에는 매출액이 하락했지만, 이듬해 지원금 지급철에는 프리미엄 전략 등으로 오히려 매출액 신장을 이뤄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서머 고메 위크'를 진행해 이 기간에 식음료(F&B) 할인권을 제공한다. 잠실점에서는 24일까지 다양한 산지의 와인·샴페인을 최대 80% 할인가에 판매한다. 본점에서는 주얼리 브랜드 '스톤헨지' 팝업스토어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팝업스토어와 전시를 통해 고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오는 24일까지 '보드라이더스' 팝업스토어를 연다.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는 다음달 24일까지 여름 풍경 전시가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전·패션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킨텍스점에서는 31일까지 '삼성프리미엄스토어 그랜드 오픈 페스타'를 진행한다. 가전 및 제휴사 가구 연계 구매 시 최대 75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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