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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국회 보좌진 92% “강선우 낙마해야”

조선일보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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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익명 커뮤니티 “자괴감 느껴”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현직 보좌진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서 92.7%가 “낙마해야 한다”고 투표했다. 강 후보자의 해명에 보좌진들이 모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자괴감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전·현직 여야 국회의원 보좌진 등 1450여 명이 속한 익명 단체 대화방에서 강 후보자 거취 관련 투표를 벌인 결과, 518명(92.7%)이 낙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을 낸 사람은 41명(7.3%)에 그쳤다. 나머지 881명은 투표하지 않았다.

앞서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보좌진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와 변기 수리를 시켰다는 것이다. 강 후보자는 당초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킨 적이 없다”고 했지만 전날 한 언론에서는 강 후보자가 직접 보좌진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분리수거를 지시하는 내용이 나왔다.

강선우 후보자가 전 보좌진에게 처리를 부탁했다는 쓰레기 사진. /SBS

강선우 후보자가 전 보좌진에게 처리를 부탁했다는 쓰레기 사진. /SBS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지시했다는 전직 보좌관 주장에 대해서 강 후보자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차에 가면서 먹으려고 가지고 (집에서) 내려갔던 것”이라며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내린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고장 난 자택 변기를 보좌진에게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지역 보좌관에게 조언을 구하고 부탁한 것”이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 일하는 최근 5년간 보좌진을 46차례 면직했다는 의혹에 대해 동일인 중복 게재 등 사유를 제하면 실제 보좌진 교체는 28명으로 통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보좌진은 이 단톡방에 “28명이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게 놀랍다”고 비판했다. 다른 보좌진도 “지금까지 의혹 제기된 건 아무것도 아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강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한 이후 국회 보좌진들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자조 섞인 호소가 잇따랐다.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보좌진으로서 가장 자괴감이 느껴지는 날”이라며 “이 정도면 용인이 가능한 수준의 갑질이냐.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있고 사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사용자는 “임명을 강행하는 정부와 (각종 의혹에 대해) 쉴드를 치는 여당 의원들을 보면 당 보좌진들이 어떤 시그널을 느끼겠느냐”고 썼다. 이 페이지는 국회 근무 사실을 인증한 사용자만 익명으로 글을 투고할 수 있다.

또 다른 사용자는 “갑질 사건 인사 청문회를 방어해야 하는 보좌진들과 그걸 공격해야 하는 보좌진들이 안쓰럽다”며 “우리는 왜 우리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나”라고 썼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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