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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수박값 고공행진…정부 "이달 하순 수급 안정될 것"

아시아경제 세종=주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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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통 2만9816원…평년대비 42%↑
7월 하순부터 출하 물량 확대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실시

정부가 최근 고공행진 중인 수박값이 출하량이 늘어나는 이달 하순께에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박값은 올해 5~6월 일조시간 부족에 따른 출하 지연과 폭염에 따른 수요가 늘면서 한 통에 3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과 배추와 같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1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2025.7.14. 강진형 기자

1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2025.7.14. 강진형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일 기준 수박(상품) 1개 가격은 2만9816원으로 평년 대비 41.8% 비싼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올해 5~6월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인다"며 "그러나 7월 하순부터는 작황이 양호한 강원 양구·경북 봉화·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 2기작 수박도 출하가 시작되며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하는 여름배추는 주산지인 강원도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됐다. 특히 강릉 등 강원 동부지역에 가뭄이 심해짐에 따라 긴급 급수차량과 이동식 급수장비(스프링클러 등) 등을 지원해 정식(아주심기)을 차질 없이 마무리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나 폭염·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관·배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방제 약제 지원과 함께 생육초기 배추가 고사하거나 유실되는 경우 즉시 다시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해 유사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정부 가용물량 3만5500t을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는 등 출하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감자의 경우 전체 감자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노지봄감자가 현재 유통 중이다. 생산량이 전년보다는 감소했으나 평년보다는 약 2% 증가해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고랭지감자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6.8%)했고, 현재 감자가 커지는 비대기로 물이 많이 필요하지만 가뭄으로 생육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비대기에 있는 고랭지감자의 작황 회복을 위해 관수시설을 총동원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수급안정 목적으로 계약재배한 고랭지감자 가격안정제 물량 1만200t을 활용해 시장 공급량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고랭지감자 생산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체가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수입권 공매를 최대 3200t(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율관세할당(TRQ)) 실시한다.

축산물은 고온에 취약한 가금류 등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14일 기준 피해를 입은 육계는 42만8000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의 0.6%, 산란계는 3만8000만마리로 0.04% 수준이다.

7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821만개로 평년보다 많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방학에 따른 급식수요가 줄고, 휴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생산 주령 연장(84주령→ 87주령)과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영양제·비타민제 지원을 통해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 계란의 납품단가 인하(30구당 최대 1000원)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닭고기를 판매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닭고기를 판매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복날 등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는 전·평년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 이미 6월부터 육계 병아리 입식량(3.6%)을 늘리고, 종계의 생산주령을 연장(64주령→제한 없음)했다.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있었던 수입 닭고기도 이번 주부터 태국산 추가 확보분(약 4000t)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7월 중순~8월 상순)되고, 8월 중순부터는 브라질산이 정상 공급되어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전담팀(TF)'을 구성·운영해 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24시간 비상연락망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농가 피해·애로사항에 대한 지자체별 담당자를 지정하고, 긴급 급수 체계를 구축해 희망 농가와 폭염 위험 예상 지역 등에 지원한다. 지자체 및 생산자단체에서도 얼음, 면역증진제, 차광막을 지원하는 등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8월6일까지 3주간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전국 1만2000개 대형·중소형마트에서 추진한다. 이 기간에는 1인당 할인 한도를 평시 1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 130개소에서는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행사(8월4~9일)를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주관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라면, 빵, 김치,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도 추진한다. 또 외식비 부담 완화를 위해 '땡겨요' 등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경우 2만원 이상 3회 주문 시 1만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여름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도 최소화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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