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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은 멍청한 사람...기준금리 1%보다 낮춰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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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P에 3600억 달러 비용"
연방정부 국채이자 부담에 재차 압박
스위스는 0%... 섣부른 인하 시 역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앙사무실 오찬 간담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앙사무실 오찬 간담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난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스위스의 기준금리보다도 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앙사무실 오찬 행사 연설에서 "우리에게는 정말 나쁜 연준 의장이 있다. 그는 멍청한 사람"이라며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배경엔 연방 정부의 막대한 국채 이자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 규모는 35조4,600억 달러로, 작년 한 해 국채 이자로만 1조 달러가 넘었다. 올해 들어 4.25~4.50%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 주도로 의회를 통과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연방 정부의 부채를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1%포인트에 3,600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며 "나는 그들(연준)에게 화가 난다. 우리가 왜 그렇게 (이자를) 많이 내야 하나"라고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기준금리 기준은 '스위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없고 주식시장은 최고점을 경신했다"며 "금리는 1%보다 낮아야 한다. 스위스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 0.5% 수준인데, 우리는 그것보다 더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기준금리가 0.5%였던 스위스는 3월 0.25%로, 6월엔 0%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최근 스위스의 소비자물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데다 올해 예상 인플레이션이 0.2%, 내년엔 0.5% 수준으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소비자물가가 꾸준히 2%대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관세 영향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는 "36조 달러 규모 국채시장 투자자들이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잘못된 이유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판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초저금리 정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의 여지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하는 규모에는 절대 갈 수 없다"고 진단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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