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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내가 특사 보내달라 했나”

조선일보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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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 ‘부적절’ 주장에 불쾌감
대선 캠프 위주 특사단 논란도
정부의 외국 특사 명단을 두고 “대선 논공행상 차원의 외유 보내주기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정부들보다 훨씬 많은 10여 국에 특사를 파견하는데, 해당 국가와의 접점이나 전문성이 있는 인사를 찾기보다 대선 캠프 직책 위주로 인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부는 지난 13일 EU(유럽연합) 등 4곳의 특사단 명단을 발표했다. EU 특사단장에 임명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대선 때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프랑스 특사단장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인도 특사단장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영국 특사단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 아직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독일 특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석연 전 법제처장, 폴란드 특사가 유력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

반면 대선 때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특사단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여권 일각에서 ‘김종인 특사 불가’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전 위원장은 대미 특사로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김 전 위원장이 2021년 소셜미디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쓴 사실도 거론되고, 김 전 위원장이 이미 미 특사단에서 배제됐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김 전 위원장은 14일 본지 통화에서 “당에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다”며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보내달라 한 적도 없다. 가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한 것뿐”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미국 특사 제안을 받고 수락한 이후 방미 일정 등과 관련해 추가로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방미 일정이 확정된 뒤에 특사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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