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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민낯 또 드러났다…로로피아나 484만원 재킷 '13만원 하청'

중앙일보 한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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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피아나 로고. AFP=연합뉴스

로로피아나 로고. AFP=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이탈리아 계열사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를 통한 노동환경 관리 부실 논란에 휘말리며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으로부터 1년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이날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고의로 감독하지 않아 이득을 취했다”며 로로피아나를 1년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고급 캐시미어 의류를 생산하는 로로피아나는 하청업체에 의류 제작을 맡겼고 이 하청업체는 다시 밀라노 인근에 있는 중국 업체에 하청을 줬다. 이 과정에서 2차 하청업체는 불법 체류 중인 아시아인 노동자들을 고용해 야간과 공휴일에도 작업을 시켰다.

당국은 전력 소비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동자들이 법정 근로 시간을 훨씬 초과해 장시간 근무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불법 기숙사 운영, 비위생적인 작업장, 안전장치 없는 기계 사용 등 열악한 근로 환경도 적발했다.

로로피아나가 3000유로(약 484만원)에 판매한 캐시미어 재킷을 제작하고 2차 하청업체가 받은 금액은 80유로(약 13만원)에 불과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다단계 하청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행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발렌티노, 디올, 아르마니, 알비에로 마르티니가 유사한 문제로 법정 관리를 받은 바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전 세계 명품의 50∼55%를 생산하고 있다. LVMH는 2013년 7월 로로피아나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나머지 20%는 창업자 가문이 보유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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