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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제곱미터', 부동산에 미친 사회에 던지는 초현실 공포 [OTT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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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제곱미터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84제곱미터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질 '내 집 마련'의 꿈을 생각지 못한 위기와 공포로 풀어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84제곱미터'(각본·감독 김태준)는 84제곱미터(32평)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극 중 강하늘은 서울 한복판 신축 아파트의 14층 주민을, 서현우와 염혜란은 그의 이웃 역할을 맡았다.

자가 마련을 꿈꾸던 평범한 직장인인 우성은 보유하던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사내 대출을 이용하는 등 '영끌'로 아파트를 매매한다. 그러나 매매 직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그는 감당하기 힘든 대출 이자에 허덕이게 된다. 결국 현재의 암울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동료의 말을 믿고 코인에 베팅, 거대한 한 방을 노린다.

그래프의 등락에만 집중하기도 바쁜데, 우성은 아파트 이웃들로부터 층간소음의 주범으로 오해받기 시작한다. 우성은 "내가 아니"라며 답답함을 호소하지만, 아파트 주민 중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저 펜트하우스에 사는 입주민 대표 은화(염혜란)만이 대화를 제안하며 "아파트를 위해 최대한 조용히 해결하자"고 할 뿐이다.

그러던 중 우성은 아래층에서 베란다 창문을 통해 자신을 도촬(도둑 촬영)하는 것을 목격한다. 참다못한 그는 윗집 남자 진호(서현우)와 함께 층간 소음의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음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인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갭 투자, 부실시공, 임대 계약 등 '집'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다룬다. '아파트가 무슨 죄야? 결국 사람이 문제지'라는 포스터 속 문구는 작품을 직격으로 관통, 저마다의 도덕적 결함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꼬집는다.


특히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른 층간 소음이 극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우성의 어지러운 정신 상태와 층간 소음을 동시에 묘사한 연출은 꽤나 화려하고 극적이다.

다만 주인공의 억울한 심경과 대비되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멍청한 행동은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긴장감 있게 밀고 나가던 초중반부와 달리, 진상이 드러나는 후반부는 오히려 맥이 빠지는 느낌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다. 극의 주역인 강하늘, 서현우, 염혜란은 그간 쌓아온 내공을 증명하듯 탄탄한 연기력으로 중심을 잡아준다. 실력 있는 배우들을 기용한 만큼 좀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킬링 타임용으론 나쁘지 않겠다.

'84제곱미터'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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