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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립묘지 매장 유골함 물차고 썩고…"오븐으로 말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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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모신 국립묘지에서 유해가 상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매장한 유골함에 물이 들어차며 부패하는 건데, 그러다 보니 '오븐'으로 불리는 산업용 건조기로 유골을 말린 뒤 유족에게 인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존엄과 존경과는 거리가 먼 국가유공자 예우의 현장, 윤샘이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게 비닐봉지를 잡고, 흙탕물만 따라냅니다.

봉지 안에 든 건 유골, 누런 물이 절반 가까이 찬 자기는 유골함입니다.


[국립 영천호국원 관계자 : 선산으로 가신다고 하면 저희가 묘에서 (유골함을) 모셔오거든요. 뚜껑을 열어보면 보통은 썩어 있거나 아니면 물이 고여 있거나.]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를 모시는 호국원 묘역에 안장됐던 유골함입니다.

JTBC 취재 결과, 호국원 묘역에 빗물과 지하수가 들어차, 유해가 상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직원들이 일명 '오븐'으로 부르는 산업용 건조기로 유골을 말려 전달하는 일도 있어 유족들은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국립 영천호국원 관계자 : 물이 차 있는 걸 확인하고 오븐에 말리는 과정까지 다 거친 다음에 전날 이 작업을 해서 준비를 해놓고 그다음 날 가족분들한테 드리죠.]

물 찬 유골함 수습을 맡은 직원들도 트라우마를 호소합니다.


[국립 영천호국원 관계자 : 영상에서는 물만 따르고 오븐에 구워지는 장면만 있지만 사실 냄새도 엄청 많이 나거든요. 다 썩어 있는 상태여서…작업한 뒤에 한동안은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시고 많이 좀 힘들어하셨어요.]

영천 호국원 한 곳에 묻힌 유골함만 1만 9000기가 넘습니다.

산청, 임실, 제주 등 다른 호국원 상황도 비슷합니다.

묘역 전체가 진흙탕인가 하면 유골함을 꺼낸 자리에서 퍼 올린 물이 양동이를 가득 채울 정도입니다.

국가보훈부 측은 "유골함을 3단계로 밀봉하는 것으로 개선하고 묘역 배수공사가 필요한 국립묘지가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영상디자인 신하경]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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