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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600명씩 봤다... 거대 해골 쌓은 '론 뮤익'展 이례적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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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폐막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전
94일간 53만 명 방문, 일 최다 관객 갱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론 뮤익'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 지어 '매스'를 보며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론 뮤익'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 지어 '매스'를 보며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3일 폐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론 뮤익'전이 누적 관람객 53만3,035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개막 후 94일간 하루 평균 5,671명이 다녀간 셈이다. 개관 이래 단일 전시 기준 하루 평균 관람객 수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67)은 사람의 신체를 실제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머리카락 한 올, 주름 하나, 피부에 비친 실핏줄까지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실제 신체보다 훨씬 작거나, 초현실적으로 크게 표현해 관람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전달한다. 아시아 최초 개인전인 이번 전시의 인기는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미술관 측도 90일 만에 관람객이 5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2022년 4월부터 142일간 진행된 독일 미디어 작가 히토 슈타이얼 전시에는 약 40만 명 이상(일평균 2,800명)이 다녀갔다. 2022년 9월부터 168일간 이어진 '현대차시리즈: 최우람' 전시에는 66만 명(일 평균 3,900명)이 방문해 단일 전시로는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 다만 일 평균 관람객 수로는 이번 론 뮤익 전시가 가장 많았다.

관람객이 몰린 원인은 단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이다. 미술관은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채널에 업로드된 '론 뮤익' 관련 게시물의 총 노출 수가 300만 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공식 채널 외 개인 채널 등을 고려하면 전시 관련 게시물이 수천만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SNS에서 화제가 된 작품은 '매스(Mass)'. 14m의 전시장 층고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두개골 탑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론 뮤익'전을 방문해 전시작 중 '쇼핑하는 여자'를 촬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관람객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론 뮤익'전을 방문해 전시작 중 '쇼핑하는 여자'를 촬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개장 초기 미술계에서는 전시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다. 주요 작품 10점이 나온 이번 전시에는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 나왔던 '침대에서' 등 3점과 2021년 리움미술관에 전시된 '마스크Ⅱ' 등 이미 국내에 보인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이 다소 흘러간 유행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전시 흥행에는 SNS 효과도 크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소재가 공감대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수의 관람객들은 SNS에 뮤익의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돌아봤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김영하 작가가 참가한 오디오가이드 이용 횟수도 24만 회를 넘었다.


미술관 관계자는 "사진만 찍고 가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려는 관람객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미술관의 문턱을 낮춘 최근 흐름을 따른 전시"라면서도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마주 보게 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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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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