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납중독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납중독 의심 아동의 치아 모습. /사진=뉴스1(상여우신문 갈무리) |
중국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납중독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역 당국이 이를 축소 및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한국시간) 중국 간쑤성에서 발생한 유치원 집단 납중독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간쑤성 유치원에서 원생 200여명이 납중독 진단을 받았다"며 "사건 관련 당국은 급식 조리 과정에서 식용이 불가능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한 일로 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당국의 조사 결과를 믿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당국이 사건을 축소 및 은폐하려고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부모들은 지역 병원에서 진행한 검사에선 피해 아동의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는데 이웃 산시성 지역의 검사에선 납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재 피해 아동 대부분은 산시성 시안 지역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는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베이징, 상하이 등의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약 19년 전 같은 지역에서 집단 납중독 사태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중국 매체는 2006년 지역에서 주민 200명 이상이 납중독 증상을 보였고 당시 현지의 화학공장 2곳이 오염원으로 인정됐다고 밝혔다.
유치원 집단 납중독 사건 관련해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간쑤성 당국은 지난 12일 해당 사건을 전담할 팀을 꾸려 정밀 조사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